취업에 성공했더라도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20~30대 청년층 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35.7%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청년들은 취업난으로 고통을 호소하지만, 반대로 중소기업은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걸까요?
■ "'노오력'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세요"…입장 바뀐 취준생과 면접관
지난 10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SBS스페셜'에서는 좋은 스펙에도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취업 시장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취준진담 역지사지 면접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은 직접 면접관으로 나서 중소기업의 대표와 인사 담당자를 평가했습니다.
■ "휴가도 못 쓰는 기업을 어떻게 가나요?"…대기업 꿈꾸는 젊은 층
중소기업은 기피하고 대기업을 선호하는 취준생들의 태도에 일부 기성세대는 '요즘 청년들은 눈이 높은 게 문제'라는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취준생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항변합니다.
3년간 취업 준비를 하다 지난 2017년 중소기업에 입사한 A 씨는 1년 만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들과 비교하면 낮은 연봉이었지만, 일하고 싶던 분야인 만큼 회사와 함께 성장할 거라는 믿음으로 A 씨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무너졌습니다.
취준생들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동안 전문성을 키우기 어렵다는 부분도 지적합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의 '기업 직업훈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300인 이상 사업장의 92.1%가 재직 중인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지만, 300인 미만 기업의 교육 비율은 47.5%에 그쳤습니다.
■ 임금이 다는 아니다…근로 환경, 기업 문화 바꾸는 노력 있어야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취업난과 중소기업 구인난 모두 해소되지 않는 현 상황을 타파하려면, 취업 시장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면밀한 조사를 통해 소득 격차뿐 아니라, 근로 환경과 기업 문화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간극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죠.
중소기업 취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근 정부는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중소기업에 월 100만 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 취직자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임금 보전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해법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