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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③] 군 의료체계가 부른 참사…사망 통계 누락 '황당한 이유'

<앵커>

어제(31일) 이 시간에 전해드렸던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난 21살 청년의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또 가슴 아파 했습니다. 허술한 군 의료 체계가 빚은 대표적인 참사라고 할 수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국방부의 사망 통계에는 빠져 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군대가 아니었더라면….' 금쪽같은 아들을 참혹하게 잃은 어머니의 머리에서 이런 생각이 떠날 리 없습니다.

[故 홍정기 일병 어머니 : (전쟁이 나서) 나라라도 지키다가 간 건 어쩔 수 없잖아요. 이건 충분히 살 수 있는… 지금 의료기술이 얼마나 발전했어요. 다 죽 어가는 사람도 살리는 세상인데 이렇게 멀쩡한 애를 갖다가 이렇게 만들어 놨으니…]

고 홍정기 일병처럼 군 복무 중 질병으로 사망하는 병사가 얼마나 되는지 국방부에 물었습니다.

국방부 자료에는 홍 일병이 사망했던 2016년, 질병 사망자는 단 1명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1명은 홍 일병이 아닌 다른 사병이었습니다. 이유를 국방부에 묻자 홍 일병의 경우는 군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곧바로 민간 병원으로 후송돼 군대가 아닌 곳에서 사망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탐사 보도팀은 매년 질병이나 부상으로 장애를 입거나 사망하는 사병의 숫자를 국방부에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재훈/전 군의관 (예방의학전문의) : 아직 군에는 정확하게 폐렴으로 몇 명 정도가 입원을 하고, 몇 명 정도가 중환자실을 갔다가, 몇 명 정도가 이때까지 죽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도 아직까지 없죠. 대책 같은 것들이 부족하죠.]

군 병원에서 이뤄지는 무자격 의료행위 건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기초적인 통계조차 내지 않고 있는데 군이 과연 사병의 건강권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계속 외칠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위원양,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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