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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키운 정부 발표…뒤늦게 '라돈 제품' 규제하겠다

강청완 기자 blue@sbs.co.kr

작성 2018.05.11 21:01 수정 2018.05.11 22: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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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진 침대에 대한 어제(10일) 정부 당국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 이후 소비자 불안이 가라앉기는커녕 논란만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기준치 이하라 안전하다'는 식의 잘못된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조사 당국이 애초에 미숙한 발표로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어제 발표 직후 대진 침대로 인한 피폭량이 기준치 이하라는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원안위가 기준치 이하라고 한 건 피부를 통한 외부 피폭선량뿐입니다.

호흡기를 통한 내부 피폭선량은 기준치가 없는데도 마치 내부 피폭마저 기준치 이하라 전혀 문제가 없는 양 보도된 겁니다.

원안위가 안전을 장담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엄재식/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어제) :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는 식의 그런 판단을 하기에는 이 수치를 갖고 하기에는 저도 말씀드리지 못하고….]

특히, 조선일보는 SBS가 잘못 측정했다고 주장하면서 피폭량이 기준치 1/7인 0.15mSv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외부피폭선량만 쓰고 호흡기를 통한 내부피폭선량은 빼고 보도한 겁니다.

[엄재식/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어제) : (내부피폭방사선량) 0.5mSv는 저희들이 계속 말씀드렸지만 매트리스를 사용해서 발생한 추가 피폭이거든요. 추가 피폭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전문가들도 침대의 특성상, 피부를 통한 외부피폭보다는 수면 중 호흡을 통한 내부피폭이 훨씬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강대용/연세대학교 의학통계학과 교수 : (외부 피폭은) 실제적으로 라돈이 피부를 통해서 들어오는 양은 위험 수준이 굉장히 낮습니다. 가장 큰 게 내부피폭인데, 내 폐속으로 들어가는 건데요.]

조선일보는 또, SBS가 보도한 라돈 검출 수치가 과장됐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라돈의 주요 핵종이 라돈과 토론으로 구성된다는 개념을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조승연/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오늘 SBS뉴스브리핑) : 토론도 라돈이에요. 라돈은 우라늄이 부모고 지금 말하는 토론은 토륨이 부모입니다. 그래서 이제 과학자들이 똑같이 라돈인데 부모가 틀리니까 라돈, 토론. 토륨에서 나온 라돈은 토론이라고 부른 거예요.]

원안위의 어제 보도 자료에서도 라돈의 주요 핵종으로 Rn-222인 라돈과 Rn-220인 토론이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원안위도 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인정하고 침대에 의한 피폭이 확인된 게 이번 조사의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은정/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소통담당관 과장 : 방사성 피폭량과 상관없이 이런 부가적인, 추가적인 피폭은 없어야 하기 때문에 신체에 밀착하여 사용하는 일상생활용품에 대해서는 모나자이트 사용을 제한하는 등 제도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대진 침대도 원안위의 중간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리콜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잘못된 사실 전달로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을 축소하기보다는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개선 대책을 마련하는 게 옳은 방향일 겁니다.

(영상취재:이승환·김승태, 영상편집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