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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강남 피부과 집단 패혈증 사고 원인은?"

SBS뉴스

작성 2018.05.11 10:0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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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5월 10일 (목)
■ 대담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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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혈증, 몸에 침입한 세균으로 발생하는 전신 염증 반응
- 면역력 약한 고령 환자가 많아지면서 10년 새 3배 증가
- 초기엔 발열이나 구토, 오심 등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
- 패혈증은 저절로 낫는 경우 드물어 적절한 치료 필요
- 혈관으로 들어가는 모든 주사제 오염은 패혈증의 원인 돼
- 프로포폴 성분보다 주사제 오염을 큰 원인으로 보고 있어
- 오염된 프로포폴을 상온에 두면 세균은 두 배수로 증가
- 단시간에 많은 환자 보는 병원, 주사제 안전 소홀할 수 있어



▷ 김성준/진행자:

지난해 12월에 한 대형병원에서 신생아가 집단 사망한 충격적인 사건. 이 원인이 패혈증으로 밝혀지면서 패혈증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었죠. 이번에는 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 20명이 이 패혈증 증상 때문에 한꺼번에 병원 치료를 받게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의료진의 관리 부실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결해서 이번 집단 패혈증 발생 원인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최근 패혈증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테니까. 패혈증이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이고, 또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설명 좀 간략하게 해주시죠.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우리 몸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염증을 일으킨 부위에서 국소적으로 처음에는 염증을 일으키지만. 이게 잘 치료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전신으로 염증이 퍼져나가게 돼서 전신 염증 반응이 생기는 경우를 패혈증이라고 말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네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여러 가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도 가능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 패혈증 사망자가 2005년에 1,000명 정도였는데. 2016년 한 11년 만에 3,000명으로 3배가 넘게 증가했더라고요. 갑자기 이렇게 늘어나는 이유는 뭐로 나오고 있습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일단 우리나라 사회의 인구 구조가 고령 환자들이 많아지고. 고령 환자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여러 가지 면역 저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많이 발견되고 진단되게 되는데. 이런 분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패혈증 환자가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패혈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감기나 몸살, 이런 것으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패혈증 초기 증상은 열이 나고 구토나 오심을 느끼게 되고, 설사를 하거나 이런 가벼운 증상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 증상으로 감별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틀이나 3일 이상 열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셔서 이게 국소적인 감염인지, 아니면 전신적으로 염증이 진행되는 패혈증인지 감별을 받으셔야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패혈증도 그렇게 가벼운 증상만 진행되다가 낫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죠?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에 저절로 낫는 경우는 드물다고 보고요. 패혈증이 진단되는 경우에는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고, 또 수술적 교정이 필요한 것들은 수술적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 중증으로 진행해서 아주 안 좋은 경우에는 사망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감염이 돼서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났는데 수술로 치료한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 겁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를 들면 간에 고름집 같은 게 생긴다든지. 또는 배에 천공 같은 게 아주 작게 생기게 돼서 복막염이 생기면 처음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패혈증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이런 것들은 수술적 교정을 하지 않으면 항생제를 써도 염증 반응이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오늘(10일) 본론으로 들어가서요. 이번 서울에서 피부과 집단 패혈증 발생 사건.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만. 피해자들이 전부 프로포폴을 투여받은 다음에 이 패혈증 증상을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프로포폴도 오염이 돼서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모양이죠?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실 환자의 혈관 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주사제나 수액 제재는 오염이 되는 경우에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프로포폴의 경우에는 이 성분을 녹이기 위해서 지질을 이용합니다. 그러니까 기름 성분을 이용해서 용해를 시키게 되는데. 이 지질 성분이 세균에 오염되는 경우 이 세균들이 굉장히 잘 자라는 환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포폴이 만약에 환자에게 투여되기 전에 오염되었고, 그 오염된 프로포폴을 주사기를 통해서 환자의 혈관에 직접 넣었다면 즉각적인 패혈증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만약 프로포폴이 원인이라면 두 가지 가능성 아니겠습니까? 제품 자체의 오염이 됐을 가능성이 있고. 또 하나는 그 프로포폴을 열어서 주사기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오염이 됐을 가능성도 있는데. 양쪽을 비교하자면 어느 쪽 가능성이 더 높을까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금 환자들이 보이는 임상 경과, 그러니까 혈압이 떨어지고 열이 나고, 이런 상황을 보면. 프로포폴 성분이 변질돼서 일어나는 증상보다는 프로포폴이나 아니면 다른 주사제 또는 소독제 등이 오염돼서 환자의 몸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어느 쪽이 원인이라는 거죠?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것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환자들에게 시술한 여러 가지 의무 기록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들을 보면. 결국은 환자의 혈관에 세균이 들어갈 수 있는 어떠한 조작이나 행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추정되고 있고요. 그 과정에서 프로포폴을 환자에게 투약하기 직전에 환자의 피부나 이런 것들을 소독하는 알코올이나 알코올 솜 같은 소독제가 오염됐을 수도 있고. 또 프로포폴을 뽑는 과정에서 주사기가 오염됐거나 오염된 주사기를 프로포폴이 들어있는 앰플이나 바이알에 집어넣게 되면 프로포폴에 다시 오염이 되고. 

이것들이 계속 연결되면서 여러 개의 프로포폴이 동시에 오염되고, 그것들이 환자에게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고. 또 하나는 프로포폴을 사전에 주사기에 쭉 빼서 미리 준비해놓는 과정에서 오염이 됐고, 이런 것들이 장시간 방치되면 세균들이 많이 자라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도 패혈증의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관련해서 문제가 된 피부과의 원장이 얘기하기로는 프로포폴을 주사기에 나눠 담은 뒤에 고장 난 냉장고에 60시간 보관했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이러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프로포폴을 보관하는 규정이랄까, 원칙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실 프로포폴은 식약처의 규정상 2도에서 25도 정도에서 보관하게 돼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거의 상온이네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냉장 보관이거나 아주 높지 않은 기온이면 크게 문제는 없는데. 문제는 미개봉 상태의 프로포폴을 상온에 오래 뒀다고 해서 균이 자라지는 않습니다. 프로포폴은 멸균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그렇지만 이 프로포폴에서 세균이 자랄 수 있는 조작, 오염된 조작 행위가 일어난 경우에 이걸 상온에 오래 두게 되면 세균은 두 배수로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60시간 정도 이후에는 굉장히 많은 세균이 프로포폴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그 날 피부과를 찾은 환자가 모두 29명인데 그중에서 지금 20명이 문제가 됐고. 그 20명은 전원 프로포폴을 투여받았고요. 한 명은 역시 프로포폴을 투여받았지만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더라고요. 그러니까 똑같이 오염된 프로포폴을 투여받아도 패혈증에 안 걸릴 수도 있는 거죠?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개인의 면역 상태도 중요하고. 그리고 프로포폴을 사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부만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오염되지 않은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을 가능성도 있고. 그리고 프로포폴이 오염됐다고 하더라도 세균이 비교적 적게 있는 프로포폴을 투여받았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아주 우수한 건강한 면역력에 의해서 스스로 세균의 증식을 막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쭉 말씀을 들어보다 보면. 지난번 이화여대 목동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이 주사기 재활용은 말도 안 되는 것이고요. 주사제 나눠쓰기 말이죠. 쉽게 말해서 프로포폴 한 앰플을 따서 여러 명에게 투여할 수 있도록 나눠서 쓴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 일반인이 보더라도요. 이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습니까?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실 이 주사제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이렇게 안전하게 보관된 주사제를 환자의 체내에 주입하는 과정 전체를 안전하게 감염이 되지 않도록 하는 전체 과정을 안전 주사 실무라고 표현하는데요. 이 안전 주사 실무와 관련돼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이드 라인, 지침 같은 것들이 잘 개발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침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이런 안전 주사 실무와 관련된 지침을 잘 지키도록 의료인들이 교육을 잘 받고 몸으로 익혀야 하는데. 이 과정들이 제대로 교육되지 않거나 하는 경우에는 이런 불행한 오염 사고 같은 것들이 생길 수밖에 없고. 사실 이런 오염 사고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드물지 않게 보게 되는데. 

주요한 요인이 의료진들이 교육받지 못하고 숙달이 안 된 부분도 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환자를 보게 되는 경우에 이런 오염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안전 주사 실무를 철저하게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그리고 이런 안전 주사 실무를 실제로 잘 지킬 수 있는 의료 환경. 적절한 시간에 적정 환자 수를 보는 시스템적인 뒷받침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렇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