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김성준의시사전망대] "교복이 한 벌에 40만 원? 후드티로 바꿨더니…"

SBS뉴스

작성 2018.05.09 09:46 수정 2018.05.09 14:15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5월 8일 (화)
■ 대담 : 이준희 한가람고등학교 교감 / 권민서 충주여자고등학교 교사

---

이준희 한가람고등학교 교감
- 후드티 춘추복과 반팔 티셔츠, 반바지 형태의 하복 도입
-기존 정장형 교복은 활동량 많은 학생들에게 매우 불편해
- 다른 학교에선 후드티 교복의 장점 묻을 정도로 관심
- 선생님과 학생 간 갈등 줄어 수업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돼
- 교복 비용, 서울시 평균 가격에 비해 14~12% 저렴
- 후드티 교복 도입 이후 학생들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화

권민서 충주여자고등학교 교사
- 학생들이 대의원 회의 통해 하복의 불편함 건의
-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많은 학생들, 생활복에 매우 만족
- 교복 업체 항의에 1년간 교복과 생활복 선택권 줘
- 동복도 대의원 회의 통해 학생들 의겸 수렴할 것


▷ 김성준/진행자:

최근 교복의 불편함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한 프로젝트 영상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조회수가 20만 회 가까이 되고요. 댓글이 무려 1,600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이 영상 속에 보면 교복은 그 교복 뒤로 글씨가 비쳐 보일 정도로 비치는 게 심했고, 버스 손잡이도 잡기 어려울 만큼 신축성이 떨어지고, 사이즈는 아동복보다 작아서요. 영상의 학생 한마디를 들어보면 현대판 코르셋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런 불편한 교복을 벗고 티셔츠와 반바지를 교복으로 도입한 학교들이 있습니다. 그런 학교 두 군데를 저희가 연결해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한번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한가람고등학교의 이준희 교감 선생님 연결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이준희 한가람고등학교 교감: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이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옷을 교복으로 채택하신 겁니까?

▶ 이준희 한가람고등학교 교감:

기존 정장형 동복 외에 후드티 형태의 춘추복과 반팔 티셔츠, 반바지 형태의 하복을 도입해서 입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까지는 제가 어느 정도 적응은 될 것 같은데. 후드티요? 후드티는 우리가 보통 생각할 때 약간 그걸 입고 다니면 불량스럽다는 느낌이 들고 그럴 것 같은데요.

▶ 이준희 한가람고등학교 교감:

후드티가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형태의 옷 중 하나고요.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교복의 여러 가지 장점이 있겠지만 사복에 비해 경제적이고 학생들에게 소속감과 일체감을 부여하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정장형 교복이 성인에 비해 활동량이 많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사실 아시겠지만 저희만 하더라도 학교 다닐 때 거의 일제 강점기 군복 비슷한 시커먼 교복 입고 다녔잖아요. 그것에 비해서는 요즘 정장 스타일 옷 정도면 교복 괜찮다, 보기도 이쁘고 좋다고 생각이 드는데. 학생들이 그것조차도 불만이 컸던 모양이죠?

▶ 이준희 한가람고등학교 교감:

보기는 이쁜데. 제일 중요한 것은 입고 활동하기가 불편하다는 점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그렇게 바꾸자고 하니까 혹시 학생들이야 좋아하더라도 부모님들은 반대 없었습니까?

▶ 이준희 한가람고등학교 교감:

저희가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교복을 도입했기 때문에 별다른 반대는 없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랬습니까? 주변 학교에서는 괜히 왜 한가람고등학교만 그러냐, 우리까지 여파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대도 있었을 법한데요.

▶ 이준희 한가람고등학교 교감:

주변 학교에서 특별히 항의나 반대 의견을 전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했을 때 어떤 점이 좋은지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어떤 점이 좋아졌습니까? 단지 학생들이 교복 입고 다니기 편하다, 이것 외에 학교에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준희 한가람고등학교 교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교복이라고 하는 게 사복에 비해서는 경제적이고 학생들에게 소속감과 일체감을 부여하는 장점을 살리면서도 학생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장형 교복의 경우에는 입고 생활하는 게 불편하다 보니까 등교 후에 체육복이나 사복으로 갈아입는 일이 흔했었는데. 반바지 교복과 후드티 교복 도입 후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또 다른 장점 한 가지를 말씀드리면 저희가 복장에 관한 규정이 기존 정장 교복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유연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었다는 점인데요. 

과거에는 교복을 입었네, 안 입었네부터 시작해서 교복을 줄였네, 단추를 채우지 않아서 불량하게 보이네 등등. 교복 착용과 관련한 크고 작은 갈등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반바지 교복과 후드티 교복을 도입한 이후에는 그런 소모적인 갈등이 줄어들면서 학생과 선생님들 사이가 더 가까워지고 선생님들은 수업에 더 전념하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가격도 차이가 많이 나겠네요.

▶ 이준희 한가람고등학교 교감:

네. 가격은 동복의 경우에 기존 정장형 교복을 저희가 그대로 파는데요. 춘추복이 보통 다른 학교는 조끼나 가디건 형태인 데에 비해서 저희는 후드티로 바꿨습니다. 그래서 동복의 경우 후드티를 포함한 가격이 서울시 평균 가격에 비해서 저희가 정보 공시를 통해 확인해보니 14% 정도. 그 다음 반팔, 반바지 하복의 경우에는 서울시의 다른 평균 학교 가격에 비해 12% 정도 저렴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학생들이 그렇게 입기 편한 옷을 입고 다니니까 아무래도 활동량도 많이 늘었겠죠.

▶ 이준희 한가람고등학교 교감:

네. 그렇습니다. 저희 한가람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수업 중에 토론, 실험, 발표 등의 학생 참여 활동을 중시하는 편인데요. 선생님들께서는 반바지, 후드티 교복 도입 후에 전에 비해서 학생들의 태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 김성준/진행자:

참 잘 된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이준희 한가람고등학교 교감: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후드티를 교복으로 도입한 한가람고등학교 이준희 교감 선생님 말씀 들었고요. 이번에는 최근에 교복 대신에 생활복을 입기 시작한 충주여자고등학교로 가보겠습니다. 권민서 선생님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권민서 충주여자고등학교 교사: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한가람고등학교의 후드티 말씀을 잠깐 나눴었는데. 충주여자고등학교는 어떻게 달라진 겁니까?

▶ 권민서 충주여자고등학교 교사:

저희 학교는 작년에 보통 3월 달 되면 학생들이 대의원 회의를 70여 명이 하거든요. 그 학생 대의원회에서 학생들이 하복이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가 그것을 학생부장이니까 학생 대의원 회의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다 말씀드리거든요. 교장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교장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의견이 그렇게 수렴됐다면 정식으로 학부모, 교사들에게까지 다 설문조사를 받아보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설문조사 받으니까 학부모, 교사까지 전부 다 하복을 없애는 것에 대해 동의를 해주셨죠.

▷ 김성준/진행자:

여학생들 교복을 보면 어떻게 보면 유니폼처럼 입은 걸 보면 모양새는 예뻐 보이는데. 굉장히 불편해 보였거든요. 이제까지 저희가 보면.

▶ 권민서 충주여자고등학교 교사:

예. 상의가 너무 짧고 학생들이 몸에 딱 붙는 것을 좋아해서.

▷ 김성준/진행자:

학생들이 반팔 티셔츠, 반바지 이렇게 입고 나니까 어떤 변화가 생기던가요?

▶ 권민서 충주여자고등학교 교사: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여학생들이다 보니까 하복이 예쁘다고 하고, 맵시가 난다고 해서 일부 학생들은 좋아하기도 했죠. 하복을 입는 것을요. 하지만 생활복으로 바꾸고 나니까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워낙 많잖아요. 그리고 활동하기에 생활복이 편하다 보니까 굉장히 만족하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제가 잘 몰라서 드리는 말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남녀공학 학교나 남자 고등학교와는 달리 여학교의 경우에. 교복을 이렇게 반팔과 반바지로 바꾸는데 느낌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여학생들 보면 일부러 꽉 끼게 입고 다니고, 어떻게든 치마 단도 줄여보려고 하고. 영화 같은 곳에도 그런 얘기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전부 다 반바지, 반팔 티셔츠 입고 다니면 꼭 그렇게 좋아만 하지도 않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권민서 충주여자고등학교 교사:

저희들 같은 경우는 사실 업체에서 이렇게 갑자기 하복을 폐지하면 업체 입장에서는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씀을 해오셨어요. 그래서 한 1년 동안은 하복이나 생활복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간을 줬거든요. 그런데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학생들이 꾸밈이 없고 긍정적인 면이 있기도 하고요. 생활복 착용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하복을 왜 없앴냐, 그 말은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습니까. 동복을 그대로 원래 교복으로 유지하는 것은 업체와의 관계 문제가 남아있는 모양이죠?

▶ 권민서 충주여자고등학교 교사:

아니에요. 일단은 학생 대의원 회의에서 불편하니까 하복을 없애 달라, 이렇게 얘기해서 진행한 것이고요. 또 생활복과 체육복이 아이보리 색깔이어서 색이 옅거든요. 연하니까 아이들이 안에 티셔츠 하나 받쳐 입어야 하고, 그것이 불편하다고 해서 올해는 생활복과 체육복도 합치는 것을 절차를 밟고 있어요. 그런데 동복 문제는 학생 회의를 통해서는 나온 안건이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습니까?

▶ 권민서 충주여자고등학교 교사:

예. 겨울에 학생들을 보면 동복 위에 후드티 하나씩은 다 입고 다니거든요. 그리고 제가 지난 겨울에 교육청에 학생부장 연수를 갔는데. 거기에서도 모범 사례로 해서 경기도의 모 중학교에서 이미 하복, 동복을 다 없애고 여름생활복과 겨울 후드티 생활복을 입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학생들이 워낙 합리적이고 자기 의견 표시도 잘 하고. 그리고 생활하는 데에서 편리한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동복 문제는 차후에 학생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대의원 회의를 통해서 의견이 수렴되면 진행될 수 있는 문제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학생들이 기분 좋아한다니까 저도 마음이 좋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권민서 충주여자고등학교 교사: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권민서 충주여자고등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저희가 어제(7일) <안진걸의 편파방송> 코너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교복 한 벌 마련하는데 무려 40만 원, 이게 말이 안 되죠. 그런 데다가 사실 학생들이 마음이 자유로우려면 몸이 자유로워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런 자유로운 교복 문화, 또 많이 정착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