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의 달'이 부담되는 직장인들…결혼하면 씀씀이 더 커진다
결혼 4년 차인 직장인 오 모 씨는 매년 어버이날이면 양가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할지 남편과 상의를 합니다. 연애할 때는 각자의 부모님만 챙겼지만, 결혼 후에는 부부가 함께 선물을 마련해왔기 때문입니다. 오 씨는 "5월에는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이 몰려 있고 결혼식도 많아 좀 부담이 된다"며 "양가에 선물 비용을 똑같이 맞추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편과 대략적인 기준은 두고 정하는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가정의 달에 결혼한 직장인들이 미혼 직장인보다 돈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혼 직장인들은 올해 5월 한 달간 평균 71만 원을 지출할 예상 했습니다. 같은 기간 예상 지출액이 40만 원인 미혼 직장인들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금액입니다.
최근 어버이날과 관련된 논란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9일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어버이날'이 올라왔습니다. '어버이날 공휴일'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어서 누리꾼들의 관심이 더욱 쏠렸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 문 대통령은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어버이날은 죄송한 날이 되고 있다"며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주말인 5일부터 대체휴일인 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에 어버이날까지 쉬면 많은 이들이 반길 것 같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자영업자는 매출에 타격을 입는 데다가 공휴일로 지정돼도 일할 가능성이 큰 서비스직 종사자나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