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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조씨 일가, 여행 가방으로 '밀수'…증거인멸 지시도

<앵커>

하지만 조 회장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을 뒷받침하는 직원들의 제보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조현아·현민 자매의 해외 쇼핑물품 반입을 직접 담당했다는 직원의 폭로도 있었는데, 두 자매가 온라인으로 구입한 물건을 대한항공 해외지점의 직원들이 항공화물로 10년 가까이 실어날랐다고 밝혔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진그룹 계열사 전 직원인 A씨는 대한항공 해외지점이 물품 밀반입의 거점으로 활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선 조 씨 자매가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해외 제품을 구입합니다. 구입목록 대로 해외 지점은 현지에서 해당 물건을 전달받아 국내로 가는 대한항공기에 수하물로 실어 보냈다는 겁니다.

[한진그룹 前 직원 : (국내에서 온) 빈 가방을 해외 지점장에게 갖다주면, 지점장이 그걸 채워서 '이걸 가져가시오' 그러면 그 가방을 (대한항공) 여객에 전달해주는 거죠.]

조현아 씨 비서 이름이 적힌 이민 가방, 즉 큰 여행가방이 사용됐습니다.

[한진그룹 前 직원 : 아이템은 말도 안 되는 것, 어떤 때는 과자도 있고 어떤 때는 초콜릿도 있고, 말도 안 되는 걸 주문해요. 박스 겉에 브랜드가 보이니까 (알 수 있죠.)]

물건이 많을 땐 큰 가방으로 3개 분량일 때도 있었고, 일주일에 두세 번씩 10년 가까이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진그룹 前 직원 : 딜리버리(배송) 날짜가 되면 바로바로 보내줘야 돼요. 안 보내면 난리가 나요. 무조건 픽업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죠. 몸이 아파도.]

A씨는 땅콩회항 사건과 한진해운 파산 직후 각각 이런 배송이 한동안 중단됐었고, 최근 물벼락 갑질 사건 이후엔 완전히 끊겼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제보에 나선 대한항공 해외 지점 직원은 최근 사측이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대한항공 해외 지점 직원 : 조현아 조현민 관련된 이메일 삭제하라고 다, 물품 보낸 것 그런 정보가 있는 이메일 (지우라고) ○○○라는 사람이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대한항공은 해당 증언을 믿을 수 없다며 회사 차원의 증거인멸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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