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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더는 한진 오너 일가의 노예로 살 수 없다"

SBS뉴스

작성 2018.05.04 10:0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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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5월 3일 (목)
■ 대담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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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회장 위한 김밥 재료, 검역 문제 있었지만 인도 공항 통과
- 직접적인 제보는 보안 위해 단체방 관리자에게 1:1로 전달
- 제보방 2개, 촛불집회 위한 방 1개… 3개 방 인원 총 3천명
- 벤데타 가면, 저항의 의미와 신분 보호 위한 목적 있어
- 대한항공 노조, 사측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제 목소리 못내
- ‘땅콩 회항’ 당시, 박창진 사무장 노조에 속해있었지만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해
-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만든 '소통 광장' 유명무실
- 당시 외신, "Nut Rage" 라고 보도… 창피했어
- 이번이 마지막 기회란 생각으로 집회 참여… 노예로 살 수 없어
- 변하지 않을 사측에 바라는 건 없어… 조씨 일가의 완전 퇴진이 목표



▷ 김성준/진행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 이 이후에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폭로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밀수에 횡령 혐의까지 나오고 이제 갑질 녹취와 영상 공개되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데. 이런 각종 의혹을 세상에 드러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게 바로 대한항공 직원들이 직접 만들어서 참여한 제보방이었습니다.

내일(4일) 이 제보방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한 데 모여서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연다고 합니다. 집회에 참여하는 대한항공 전직 기장 한 분 연결해서 직원들이 촛불을 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기장님 안녕하십니까.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대한항공에는 언제까지 근무하셨나요?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저는 2016년까지 근무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대한항공 근무하실 때 지금 얘기 나오는 여러 가지 갑질 문제들 있잖아요. 폭언이라든지 비행기 내에서의 여러 가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한다든지. 면세품 같은 것을 밀수했다든지. 이런 것들이 많은 게 공개가 됐는데. 혹시 기장님도 근무하실 때 이런 직접 겪은 부당한 일이 있었습니까?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저는 지금부터 약 15년 전에 인도로 가는 화물기를 조종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비행기 안에 아이스박스가 몇 개 실려 있어서 담당자에게 물어봤더니. 회장님께서 방금 전에 전용기로 인도로 먼저 가셨는데. 거기에 음식이 좀 불편한 게 있어서 김밥 재료가 실렸으니 가지고 가라. 이렇게 말씀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은 검역의 문제가 있어서 가지고 갈 수 없다고 얘기했더니, 그것은 현지 지점에서 알아서 할 것이니 기장님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가지고만 가시면 됩니다. 그렇게 말씀하더라고요. 그랬더니 역시 엑스레이를 통과하고 다 했는데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저희 SBS 8시 뉴스를 통해서도 보도가 됐습니다만. 이명희 씨의 폭언. 땅콩회항 때도 폭언이 있었고 이번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이 폭언 문제가 참 많이 제기가 됐었는데. 이것 관련해서도 직접 경험하시거나 간접적으로 들으신 것들이 있었습니까?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저희들은 소문으로만 듣고 저희들이 직접 경험하지 않아서, 같이 마주칠 일이 많지는 않고요. 다만 현재 오픈채팅방이 열려져 있습니다. 그 채팅방에서도 직접적인 제보는 보안이 강화된 텔레그램으로 관리자와 1:1로 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그 방에서 오픈돼서 어떤 일이 있었다. 이렇게 바로 말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직원들도 많이 있지만 회사 측 관계자도 많이 있기 때문에 대화방에서는 그런 얘기를 나누지 않고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대화방이 제한적으로,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하고 싶은 사람들만 모이는 게 아니라. 그냥 대한항공 직원이면 일단 다 들어갈 수 있게 돼있군요.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예.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대화방에 몇 명이나 참여하고 있습니까?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지금 오픈된 카톡 제보방이 두 개가 있고요. 그 다음에 촛불집회 참가를 독려하기 위한 방이 하나 또 열려서. 각 1,000명씩 꽉 차있고요.

▷ 김성준/진행자:

1,000명이요?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3개 다 하면 약 3,000명의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알림방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런 독려의 결과로 내일 대한항공 직원들이 광화문에서 집회를 여는 거잖아요. 이 집회 자체를 주도하는 직원 분들은 어떤 분들입니까?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현재 광화문 집회는 익명의 직원인 관리자가 개인적으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고요. 하지만 직원들이 스스로 벤데타 가면 10여 개를 샀다, 촛불 많이 가져오겠다, 나눠주겠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또 제복을 입고 참가하시는 분들은 멀리서부터 사측의 채증이 있을 수 있으니 마스크를 하고 와서 가까이서 가면을 쓰고 와라. 1분 발언 하시는 분은 음성 변조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어떻게 하겠느냐. 그 다음에 아는 분을 그 자리에서 만나더라도 서로 모른 척 하고. 또한 뒤풀이를 하게 되면 채증에 걸릴 수 있으니 뒤풀이는 하지 말고 그냥 가자. 이런 서로서로 조심하고 격려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지금 제가 듣기로는 내일 집회 참가자들이 <브이 포 벤데타>라는 영화, 거기 주인공이 썼던 가면을 쓰고 검은색 옷을 입겠다. 이랬던 게 일종의 사측의 채증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 크군요.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예. 일단은 벤데타 가면은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회사 측의 그동안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더 이상 참지 않고 저항하겠다. 이런 표시가 있고요. 또 하나는 사측의 채증에 대하여 자신을 보호하려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사측에서는 집회 참가자에 대해서 인사상 불이익을 굉장히 많이 줘왔습니다. 그런 것을 직원들이 목격해왔기 때문에 이번 집회를 굉장히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 문제 제기를 하거나 직원들에 대해서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주고 이럴 때, 대한항공 노조가 그것을 막거나 그럴 수가 없었을까요?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대한항공 직원들, 특히 정비, 객실들 일반 직원들은 자신들이 노동조합에 속해있지만 그 노동조합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특히 예전 땅콩회항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사측, 특히 오너 일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어떠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요. 또 사측으로부터 부당한 징계를 받은 경우에도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조합에 대한 불신이 많이 있고요.

따라서 이번 집회는 외부단체나 노조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하자. 그렇게 해서 이번 집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그 대표적으로 사실은 불이익을 받은 인물이라면 저희가 외부에서 알기에는, 언론을 통해서. 땅콩회항 당시 문제가 됐던 박창진 사무장이잖습니까. 지금 전 사무장이죠. 제가 듣기로는 아예 직급이 좌천이 됐다고 하던데. 그것에 대해서도 사내에서 노조나 어떤 대응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모양이죠?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박창진 사무장도 지금 노조원에 속해있지만 그 노조가 어떤 도움도 주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고요. 사측에서 왕따 시키고 있지만 거기에 대해 어떤 목소리도 내고 있지 않은 형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2014년에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대한항공이 소통위원회라는 것을 설치하겠다. 이런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겠다. 이런 여러 가지 발표를 하고 노력을 약속했는데. 그 소통위원회라는 것이 실제 설치가 됐습니까?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외형적으로는 회사 내 인트라넷에 소통 광장이라는 것을 만들기는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거의 유명무실해졌고요. 처음부터 오너 일가에 대한 불만,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는 글은 전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은 그것조차도 사측의 검열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죠.

▷ 김성준/진행자:

예를 들어서 그런 인프라가 익명으로 올리는 게 아니었나요?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익명으로 올리기는 했지만 그동안 회사 측에서 했던 행태를 보면 그것도 분명 검열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2016년까지 근무하셨으니까. 2014년 땅콩회항 사건 이후에 비행기를 조종해서 전 세계를 다니셨을 것 아닙니까. 전 세계를 다니시면서 외국의 항공사나 공항 관계자,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 땅콩회항 사건 관련해서 대한항공 왜 이러냐라든지 그런 얘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사실은 많이 창피했죠. 우리가 ‘Nut Rage’라고 해서 외국 언론에도 많이 나오고.

▷ 김성준/진행자:

땅콩회항 사건을 ‘Nut Rage’ 이렇게 번역해서 외국에서 얘기를 했었죠.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그래서 참 대한항공에 있는 외국인 기장도 그렇고. 외국에 있는 사람들 보면 참 너희 회사 왜 그러냐,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그랬었죠.

▷ 김성준/진행자:

예. 어쨌든 이런 불만과 고통이 누적돼서 내일 결국 광화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직원들이 결심한 건데. 내일 집회에서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우리 직원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더 이상 노예 아닌 노예로 살 수 없다. 그런 생각에 우리 모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게 됐고요. 또 하나는 그동안 재벌의 잘못된 행태를 견제할 견제 장치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사회는 거수기 역할만 했고요.

감독관청인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노동조합이 고발해도 일방적으로 회사의 편을 들기만 했습니다. 그나마 노동조합이 제 목소리를 낼 수가 있는데 이것도 필수공익사업장에 막혀서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보장받지 못함으로 인하여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치가 원천적으로 막혀 있습니다. 그런 것이 우리 직원들이 직접 일어선 계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사측의 또는 총수 일가 측에 요구할 것은 있으십니까?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사실 사측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사측에 바라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감독관청인 고용노동부 그리고 국토교통부가 제발, 제발 회사 편 들지 말고 법대로 관리감독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들리는 얘기에 따르면 내일 집회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요. 맞는 얘기인가요?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예. 목표는 조양호 일가의 완전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前 대한항공 기장 (익명):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대한항공 전직 기장의 말씀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