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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2100년, 한반도 주변 해수면 최고 99cm 상승한다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youngin@sbs.co.kr

작성 2018.04.12 16:24 수정 2018.04.12 16: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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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2100년, 한반도 주변 해수면 최고 99cm 상승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라는 말이 나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인구 1만여 명의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라는 나라다. UN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투발루는 세계에서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첫 번째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대체 전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나 해수면이 상승하기에 이 같은 전망이 나올까? 한반도 주변 해수면은 어느 정도나 상승할 것인가? 우리나라는 해수면 상승에서 안전할까?

국립기상과학원이 지금부터 2100년까지 한반도 주변 해수면이 얼마나 올라갈지 기후변화 시나리오별로 산출한 결과를 발표했다(허태경 등, 2018). 연구에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AR5)의 미래 해수면 상승 전망 연구에 사용된 총해수면상승(Total Sea Level Rise) 자료와 접합대순환모델(CMIP5) 시뮬레이션 자료를 사용해 20세기 말 대비 21세기 말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높이 변화를 산출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은 서해안과 남해안, 동해안, 그리고 서해앞바다, 남해앞바다, 동해앞바다 이렇게 6개 구역으로 나눠 분석했다. 해수면 상승은 기후변화 시나리오별로 온실가스를 당장 적극적으로 감축하는 경우 (RCP2.6), 저감대책을 상당 부분 실행할 경우(RCP4.5), 저감대책을 어느 정도 실행하는 경우(RCP6.0),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해서 배출할 경우(RCP8.5)로 나눠 산출했다.
지구 온난화 해수면 수면 수위 상승 기후 바다 (사진=픽사베이)우선 각 시나리오별 21세기 말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 정도를 보면 온실가스 저감대책을 가장 강력하게 시행하는 RCP2.6의 경우 40.7cm, 이어 RCP4.5의 경우 47.5cm, RCP6.0의 경우 49.5cm,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하는 RCP8.5 시나리오의 경우는 지금보다 63.3cm나 더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계속해서 배출하고 불확실성까지 고려할 경우 지금보다 최고 94cm나 해수면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21세기 말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상승도 전 세계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해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우선 한반도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상승 고도를 보면 온실가스 배출을 당장 줄이는 시나리오인 RCP2.6의 경우 37.8cm, RCP4.5의 경우 48.1cm, RCP6.0의 경우 47.7cm, RCP8.5의 경우는 65cm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계속해서 배출하고 불확실성까지 고려할 경우는 지금보다 최고 96cm나 해수면이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해역별 해수면 상승 차이를 보면 최대 차이가 3~4cm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모든 시나리오에서 남해안 지역이 동해안이나 서해안 지역보다 해수면이 더 높게 올라갔고 서해안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해수면이 올라가는 정도가 작았다. 불확실성까지 고려할 경우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계속해서 배출하게 되면 남해안에서는 해수면이 최고 99cm나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 모든 해역 가운데 해수면이 가장 높게 올라가는 것이다.

종합해보면 21세기 말 한반도 주변 해수면 높이는 평균적으로 지금보다 적어도 37cm에서 많게는 65cm, 불확실성까지 고려하면 최고 99cm, 즉 1m 가까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래포구 해수면추석 연휴였던 지난 2003년 9월 12일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당시 마산에서는 바닷물이 해안가와 주변 상가를 덮쳐다. 미처 피하지 못한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6년 10월 5일에는 태풍 '차바'가 남해안으로 올라오면서 산더미만한 파도가 부산 해운대 해안도로를 덮쳤다. 마치 해일이라도 발생한 듯 바닷물이 고층 건물 사이 도로까지 점령하면서 자동차가 둥둥 떠다니기도 했다. 인천 소래포구는 해수면이 높아지는 사리 때가 되면 어시장이 종종 바닷물에 잠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해안가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시설이 들어서고 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해수면이 지금보다 최고 1m 가까이 더 높아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참고문헌>

* 허태경, 김영미, 부경온, 변영화, 조천호, 2018: CMIP5 자료를 활용한 우리나라 미래 해수면 상승, 한국기상학회 대기 제28권 1호 pp. 25-35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