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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엘리엇, 삼성 이어 현대차 겨냥…노림수는?"

SBS뉴스

작성 2018.04.05 09: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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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4월 4일 (수)
■ 대담 : SBS 박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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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엇, 현대차 그룹 계열사 지분 1조 5백억 원 보유
- 평균 1조 원, 계열사 지분의 약 1.4%…크진 않아
- 3% 이상 지분 있어야 주주 제한권 등 권리 생겨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엘리엇 지분 7%
- 현대차 그룹 지배 구조 개편 방향에 엘리엇 '환영'
- 행동주의 펀드가 특정 기업 공격하면 주가는 올라
-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 장치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 있어


▷ 김성준/진행자:

3년 전이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고 나서서 국내에 이름을 알렸던 엘리엇.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다시 이번에는 현대차를 겨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차 지분을 1조 원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말이죠. 한편으로는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현대차를 환영한다.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추가 개선책이 필요하다. 이렇게 엇갈리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우리 시장에 다시 등장한 엘리엇의 노림수가 무엇인지, SBS 경제부 박민하 기자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안녕하십니까.

▶ SBS 박민하 기자: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 그룹 지분을 1조 원 갖고 있다. 지분 비율로 따지자면 어느 정도 규모인 겁니까?

▶ SBS 박민하 기자:

1조 원 하면 듣기에 따라서 많아 보일 수도 있는데요. 엘리엇 발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면 현대차 그룹의 계열사 중에서 현대 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이 세 회사의 주식을 합쳐서 1조 원, 10억 달러, 1조 500억 원 정도 갖고 있다.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단순히 계산을 해보면, 오늘 종가로 계산해서 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이 세 회사의 시가총액이 전부 73조 4천억 원 정도 되는데요. 이것을 고루 갖고 있다, 이렇게 단순 산술 평균을 하면 1조 원 정도는 각 계열사 지분이 1.4% 정도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 그렇게 크지는 않은 거죠.

▷ 김성준/진행자:

지분을 많이 매입하게 되면 공시하게 돼있는 한도가 얼마죠?

▶ SBS 박민하 기자:

지금 상장 기업 주식은 5% 이상을 보유해야 공시하게 돼있습니다. 지금 아직까지 공시가 안 돼 있으니까요. 엘리엇이 모비스나 기아차, 현대차 이 세 회사 중 특정 회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것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1조 원이 그래도 적은 돈은 아닌데 언제 엘리엇이 이렇게 매입을 했을까요? 사실은 엘리엇이 매입한다고 해서 알 방법도 없는 거죠?

▶ SBS 박민하 기자:

사실 5% 이상 보유가 돼서 공시가 되면 언제 매입을 했는지까지 공시가 되기 때문에 알 수는 있지만. 지금은 공시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어서 엘리엇이 언제부터 어느 회사의 지분을 얼마만큼 사들였는지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5%도 넘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 이건 잘했다, 이건 더 바꿔야 한다. 이렇게 일종의 잔소리를 할 수 있는 겁니까?

▶ SBS 박민하 기자:

아주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모비스, 기아차, 현대차 중에서 1조 원의 대부분을 한 회사의 주식만 갖고 있다. 이러면 한 회사의 주식을 3% 이상 갖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상법상 3% 이상 지분을 가지면 주주제한권이 생기고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할 수 있고요. 여러 가지 권리가 생깁니다. 그런데 지금 발표한 것으로 봐서는 한 회사의 지분을 3% 이상 갖고 있다고 보기가 좀 어렵다는 시각이 많고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보통 엘리엇 같은 행동주의 펀드들이 확실하게 5% 이상, 몇 % 이상 지분을 확보한 다음에 이런 식의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다른 외국인 주주나 소액주주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면 되는 것이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삼성 합병 같은 경우에도 그런 시도들을 하고 그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 SBS 박민하 기자:

3년 전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발표했을 때, 엘리엇이 그 합병에 명시적으로 반대한다고 나오면서 밝혔던 게 삼성물산 지분 7% 정도를 갖고 있다고 공시를 했었죠. 그래서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을 언제부터 어떻게 사들였는지가 파악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때는 7% 정도면 위협이었겠네요.

▶ SBS 박민하 기자:

그 정도 지분을 갖고 있으면 일부만 규합해도 의결권 대결을 벌일 수 있을 정도가 되기 때문에. 삼성을 공격하기 좋았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네요. 그런데 지금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 엘리엇이 일단은 환영한다. 그런데 개선책이 더 필요하다. 그러면 이게 좋은 얘기입니까, 나쁜 얘기입니까?

▶ SBS 박민하 기자: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서 조금 다른데요. 현대차 쪽에서는 애써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엘리엇의 발표 자료를 보면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향을 환영한다고 전제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했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거죠. 일단 환영한다는 전제 하에 추가적으로 소소한 주주로서의 요구, 권리 행사. 이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있고요. 이런 행동주의 펀드라는 게 기업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는 점에서 삼성물산 때처럼 한바탕 시끄러워질 수도 있다. 그런 반응을 보이는 시각도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추가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얘기할 때 추가 개선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습니까?

▶ SBS 박민하 기자:

엘리엇 발표 자료를 보면 이렇게 돼있습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각 계열사별 기업 경영 구조 개선, 그리고 자본 관리 최적화, 그리고 주주 환원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서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해줄 것을 요청한다. 이렇게 돼있는데요. 시장에서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원래 이런 엘리엇 같은 행동주의 펀드들이 하던 행태대로 일단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를 통해 바로 직접적으로 주주 이익이 커지는 방향의 요구를 1차적으로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고요. 지금 갖고 있는 투자 재원을 가지고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어떤 스케줄을 가지고 투자를 해서 이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냐. 이런 세부적인 경영 전략까지 함께 공유하자. 이런 식의 요구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 현대차 그룹이 한전 부지에 본사를 옮기겠다고 하면서. 그 한전 부지를 시장의 예상보다 두 배, 세 배 되는 10조 원을 주고 매입하지 않았습니까. 당시에도 자동차 회사가 돈을 왜 땅 사는 데에 쓰느냐. 이런 비판적인 시각도 많았었는데. 그런 식으로 돈을 쓰지 말고 제대로 돈을 써라. 그러면 어떻게 쓸래. 이런 것을 우리와 한 번 논의를 해보자. 이런 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외국계 투자 펀드든 어디든 간에 이런 식으로 주주 권리를 강화하겠다고 나서면. 그 회사의 주가는 보통 어떤 영향을 받습니까?

▶ SBS 박민하 기자:

이런 행동주의 펀드들이 특정 기업을 공격하면. 펀드의 요구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 기업의 취약성을 그 시장에서 공유하고 있다면. 이 요구 사항이 관철되겠구나 하는 식으로 인식이 되고, 그래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죠. 오늘도 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이 현대차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상당히 많이 올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엘리엇같이 우리 대기업들에 들어와 있는, 대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는 외국계 투기 자본 비율이. 예를 들어서 개선이 됩니까? 통계가 확보가 돼있나요?

▶ SBS 박민하 기자:

그것은 통계적으로 얘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게 투기 자본인지, 아니면 정석으로 투자하는 펀드인지. 그 구분도 참 애매하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특정 상장 기업의 5% 이상 지분을 갖지 않으면 어느 펀드가, 또는 어떤 주체가 그 기업의 지분을 얼마 정도 갖고 있는지를 시장 참여자들은 알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이것을 사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애국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수도 없는 문제고. 시장의 문제인데 말이죠. 상법 개정안이 의결권을 제한하는 3% 룰을 완화해야 이런 외국계 투기 자본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나라 기업들을 지킬 수 있다. 이런 생각에서 국회에서 개정안이 논의가 되고 있는 모양인데. 이 개정안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 SBS 박민하 기자:

이런 식의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 기업을 공격할 때마다 대주주의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 요구들이 재계에서 나오는 것은 사실인데요. 지금 이 3% 룰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계에서는 3% 룰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얼마 전에 국회 입법조사처는 이런 의견을 밝혔는데요. 이 3% 룰이라는 게 감사를 선임할 때 대주주가 지분을 30%를 갖고 있든, 40%를 갖고 있든. 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한다. 이런 게 핵심 내용인데요.

▷ 김성준/진행자:

감사 선임할 때요.

▶ SBS 박민하 기자:

예. 그 3% 룰이라는 게. 감사라는 게 회사의 경영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어떤 감시하는 입장이지 않습니까.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대주주의 입김이 흔들리면 안 되죠.

▶ SBS 박민하 기자:

안 되죠. 그렇기 때문에 이 감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인데. 3% 룰이라는 게. 게다가 상법이 처음 제정될 때부터 이 룰은 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갑자기 이 3% 룰을 완화해야 될 특별한 상황 변화나 그런 게 없다. 그래서 이 3% 룰은 유지해야 한다. 그런 의견도 상당히 많은 게 사실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누구를 위한 개정안인지 좀 더 고민해볼 필요는 있겠군요.

▶ SBS 박민하 기자: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 SBS 박민하 기자:

예.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SBS 보도국 박민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