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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일모직 가치 산정, 주먹구구식으로…" 담당자들도 시인

장훈경 기자 rock@sbs.co.kr

작성 2018.04.04 20:49 수정 2018.04.04 21: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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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연금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 기업 가치를 얼마나 허술하게 평가했는지 저희가 전해 드렸습니다만 언론에는 설명을 거부해서 그동안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를 저희가 취재해서 확인했는데 국민연금 담당자들조차 주먹구구식이었다고 시인할 정도였습니다.

이 내용은 장훈경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용인 에버랜드 땅을 포함한 제일모직의 부동산 가치를 중립가 3조 2천억 원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계산해서 이 숫자가 나왔는지는 국회 보고서에도 빈칸으로 두고 제대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관계자 : 사안 자체가 (재판이) 진행 중이다 보니까 (책임자가) 따로 거기에 언급할 게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SBS 탐사보도팀은 기금운용본부 리서치팀이 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에 설명한 계산식을 확인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용인 땅 가운데 개발 가능지는 증권사 보고서 3~4건을 참고해 중간 정도 가격인 평당 200만 원, 개발이 불가능한 임야 등은 평당 67만 8천 원을 적용했습니다.

부동산 가치를 부풀린 증권사 보고서를 검증 없이 인용한 것도 문제지만 임야 가격 산정은 근거조차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리서치팀은 부동산의 장부 가격을 땅 면적으로 나눠 평당 평균가를 얻은 뒤 그냥 3을 곱해 67만 8천 원을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3을 곱한 이유를 묻자 시세를 감안한 것이고 공시지가가 시세에 반영됐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는데, "잘된 계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먹구구식이었다는 것을 시인했다고 의원실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내부에서는 감사는 받겠지만 다 보건복지부가 시켜서 한 일인데 연금공단만 감사하는 건 억울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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