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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화나요'…방통위, 인스타 카톡도 실태점검

[리포트+]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화나요'…방통위, 인스타 카톡도 실태점검

송욱 기자

작성 2018.03.30 15: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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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화나요…방통위, 인스타 카톡도 실태점검
30대 직장인 A 씨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대출이나 보험가입 권유 전화를 받습니다. 정보를 제공한 기억도 없는데 수많은 업체가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꿰고 있다는 사실에 짜증이 나지만, A 씨는 개인정보 유출에 이미 무뎌졌습니다. 이미 주변에서 수많은 유출 사례를 접한 데다 일일이 항의하는 것도 역부족이란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최근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까지 접한 A 씨는 "개인정보가 공공재가 됐다는 말이 맞네"라며 씁쓸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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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페이스북 앱 보는 직장인
"도대체 내 개인정보는 어디까지 퍼진 걸까?" //
■ 5천만 명 개인정보 유출…'페이스북 삭제' 캠페인 벌어진 이유는?

지난 17일, 데이터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분석해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이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페이스북의 주가는 14% 급락했고 온라인에서는 '페이스북 삭제'(#DeleteFacebook) 캠페인까지 벌어졌습니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나흘만인 지난 22일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저커버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정보 유출 과정에서 자신들이 실수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터뷰는 CA와 앱 개발자가 신뢰를 깨버렸다는 점에 집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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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페이스북 CEO]
"이번 일은 신뢰를 저버린 행위였습니다.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죄송합니다. 많은 정보에 개발자들이 접근할 수 있었고 옳지 못한 방식으로 사용했는데 이제 이것을 막겠습니다" //
CA 측과 개발업자가 지난 2015년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자료도 삭제하겠다고 페이스북 측과 약속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겁니다. 이날 저커버그는 인터뷰를 통해 앱에 대한 전면 감사 등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았는데요. 오히려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졌습니다.

■ '통화 시간'부터 '문자 내용'까지…페이스북은 모든 것을 보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로 촉발된 페이스북의 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통화와 문자 기록까지 들여다봤다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개인정보 얼마나 수집하고 있을까요?

SBS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알아봤는데요. 페이스북에 로그인하면 '내 페이스북 콘텐츠 사본'이라는 기능을 통해 이제까지 올린 게시물과 댓글 등 활동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일부는 음성 통화와 문자 이력까지 사본에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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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페이스북 콘텐츠 사본'
음성 통화와 문자 이력이 담긴 모습 //
이력에는 통화한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 통화 시간, 문자를 주고받은 시간까지 상세하기 담겨 있었고 페이스북은 이런 정보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내 페이스북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면 내 정보를 다 뽑아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이상진 원장은 "이런 구조라면 그 사람의 인간관계 변화를 파악할 수 있고 페이스북에 올린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의 과거 행적까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SNS 개인정보수집 실태점검 나선 방통위…내 정보는 안전할까?

이 같은 의혹에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 메신저앱 등을 설치할 때 '통화와 문자 이력을 업로드한다'는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정보를 수집한다는 내부 문제 제기가 있어서 올해부터는 통화, 문자 기록을 수집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지난 27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페이스북 코리아에 대한 진상조사를 시작했는데요. 방통위는 오늘(30일)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밴드 등 SNS 사업자의 개인정보수집 방법과 범위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태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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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
"주요 SNS 사업자들이 스마트폰에서 이용자의 통화, 문자기록 등에 접근 가능하거나 수집해 왔다는 언론 보도에 따라 국내외 주요 SNS 사업자의 개인정보수집 관련 적정성 등에 대한 실태점검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
또 방통위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등 주요 운영체제(OS)의 기능이 최소한의 개인정보에만 접근하고 수집할 수 있게 돼 있는지도 함께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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