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8일) 세월호 참사 보고서 조작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중간 수사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참사 당일 아침 10시 19분~20분쯤 세월호 참사 관련 첫 발생 보고를 서면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사고 당일 오전 청와대 집무실이 아닌 관저 침실에 머물며 첫 사고 상황보고를 받고 '구조 골든타임'을 흘려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당일 아침 10시 김장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관저에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 상황보고서 1보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후 10시 12분, 신인호 위기관리센터장은 상황보고서 1보를 완성해 상황병을 통해 관저 전달을 지시했습니다. 상황병은 상황실에서 관저까지 뛰어가 10시 19분쯤 관저 근무 경호관에게 보고서를 전달했습니다.
10시 20분. 박 전 대통령과 전화 연결이 되지 않자, 안봉근 비서관은 관저 내부에 들어가 침실 앞에서 여러 번 박 전 대통령을 불렀습니다.
그제야 상황을 알게 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침실 밖으로 나오며 말했습니다. "그래요?"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상황보고서 1보를 접한 것도 이때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이때는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예상했던 10시 17분을 훌쩍 넘겨 선체가 침몰해 구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이 시간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회 청문회 등에서 대통령 첫 상황보고서 전달 시각이라고 주장했던 10시보다 20분정도 늦습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침실에 머물며 상황보고가 미뤄진 사이, 청와대가 골든타임을 놓친 것을 감추기 위해 최초 서면보고 시각을 10시로 꾸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전 수석 등이 최초 서면 보고 시각을 조작하기로 마음먹게 한 기준이 된 것은 세월호 탑승자였던 단원고 학생이 마지막으로 보낸 카카오톡 기록이었습니다. 당시 학생이 보낸 메시지는 "배가 기울고 있어, 엄마 아빠 보고 싶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세월호 선체는 전복한 상황이었습니다.

검찰은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등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검찰은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에 박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그에게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