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국민연금 리서치팀은 삼성의 합병 비율 1대 0.35가 발표된 뒤 자체적으로 합병 비율을 산정했습니다.
그런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가치를 평가할 때 서로 다른 잣대를 썼습니다.
삼성물산은 주가로만 평가한 주가수익비율(PER)로 가치를 따진 반면, 제일모직은 총자산을 평가해서 가치를 따졌습니다.
문형표, 홍완선 판결문을 보면 국민연금 담당자 2명이 각각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평가를 맡았는데, 합병 비율 산정을 위한 기업가치를 평가해본 적 없고 시간이 촉박해 빨리 산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각자 익숙한 방법을 쓰다 보니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김경률/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 (회계사) : 두 회사를 평가하는데 평가 방법이 서로 상이하다? 이건 어떻게 보면 있을 수 없는 거죠. 진짜 사기네, 사기라고 봐야지 이건. 어디 가서 그런 말 많이 하는데 삼성이니까 이렇게 논쟁이 되는 거지 다른 데서 이렇게 하면 이건 사기라고 보죠. 누구도 인정 안 하죠.]
삼성물산은 주가로 평가돼 부동산 같은 자산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자산으로 평가된 제일모직은 부동산 3조 2천억 원이 주요하게 반영되는 결과가 나왔던 겁니다.
제일모직에 3배의 기업가치를 부여한 합병 비율을 두고서도 논란이 많았습니다.
[김기식/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2015년 9월 14 일 국회 국정감사 정무위) : 순자산가지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재산정해보니까 1(제일모직) 대 2.19(삼성물산)로 역전됩니다. 순자산 가치로 하면 그렇지요?]
[최치훈/삼성물산 대표 : 예.]
만약 이중 잣대가 아니라 순자산 기준 등으로 똑같이 비교했다면 합병 비율이 뒤집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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