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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잤는데" 졸음운전 부르는 이산화탄소…실험해봤더니

한지연 기자 jyh@sbs.co.kr

작성 2018.03.15 21:10 수정 2018.03.15 21: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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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을 충분히 자고 난 뒤에 운전을 해도 졸음이 쏟아질 때가 있습니다. 닫힌 공간에서 숨 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속 높아지기 때문인데 이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알아봤습니다.

졸음운전 연속 기획,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창문이 모두 닫힌 채 운행하는 차량 내부, 공기가 점점 탁하다고 느껴지고 어느 순간 승객도 운전자도 졸게 됩니다.

[졸음이 쏟아지면요, 대책이 없어요. 아스팔트가 이렇게 올라온다니깐 위로. 바늘로 쑤셔도 안 돼요. 안 떠지는 거예요.]

밤에 충분히 잤는데도 이렇게 졸리는 건 숨 쉴 때 내뱉는 이산화탄소 때문입니다.

45인승 버스인데요, 이산화탄소 농도가 얼마나 빨리 올라가는지 센서를 달아 측정해보겠습니다.

출발 전, 이산화탄소 농도는 609ppm으로 정상 수치지만, 순식간에 실내환경 권고기준치인 1천ppm을 넘어서더니 50분이 지나자 5천ppm에 다다릅니다.

탑승자들 대부분이 곯아떨어질 정도입니다.

[(많이 졸리시죠?) 잠시만요.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요, 감기약 먹은 것처럼 잠이 한순간에 확 오더라고요.]

공간이 좁은 승용차는 어떨까? 차에 타기가 무섭게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졌고,

[진짜 5천 찍을 거에요? 답답해지네요.]

20여 분 만에 5천ppm이 넘었습니다.

[아우 지금…한계가 느껴지네요.]

[황주철/차량용 측정기 전문가 : 이산화탄소 농도가 2천ppm 이상이면 졸음을 유발할 수 있고요, 3천ppm 이상이면 어깨 결림이나 두통과 같은 건강의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산화탄소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뇌파 측정을 통해 실험해봤습니다.

3천ppm이 넘어서자 눈이 슬슬 감기면서 끔뻑끔뻑, 5천ppm이 넘어서자 피실험자는 어느새 잠에 빠져들고 맙니다.

[신홍범/수면클리닉 원장 : 이 상태(3천ppm)는 중간 중간 알파파 나타나고 있고 이 그래프는 피험자가 눈을 감았단 얘깁니다.]

운전 도중에 외기버튼만 눌러줘도 이산화탄소 수치는 순식간에 떨어집니다.

최소 15분에 한 번 정도 외기 버튼을 누르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게 좋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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