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비서를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 평등과 성폭력에 대해 밝힌 발언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안희정 전 지사는 성폭력 피해자의 미투 폭로가 있던 어제(5일) 오전 도청 직원들과의 자리에서 "성차별과 폭력의 문화를 극복하자"며 "미투 운동에 동참하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 전 지사는 이 연설에서 "남성 중심의 권력질서와 이 문화가 가지고 있는 폭력성이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남아 있다"면서 "이런 것에 따라 행해지는 모든 폭력이 다 희롱이고 차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지난해 10월 10일, 더민주 여성지방의원 워크숍에서는 "성 평등으로 사람 사는 세상 향한 나라와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자"고 주장하며 성 평등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또, 한 달 전인 지난해 9월 9일 안 전 지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제는 인권의 개념 확장해야한다"며 "존중하고 보호받는 인권을 넘어, 인간 권리의 목록들을 증진하고 넓혀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김지은 비서는 당시 스위스 출장에서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같은 해 2월 15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도 안 전 지사는 "아내를 늘 왕비로 모시고 살고 있다"며 "몇 해 전부터 여성주의 관련 책들을 읽고 있다. 온전한 인간을 이해하는 데 제 아내가 스승"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6년 6월 15일에는 안희정 전 지사는 또 페이스북 계정에 "남자와 여자, 인류·사람으로서 공정 기회 받아야 한다"고 밝히며 "성 평등을 향해 함께 행동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해 4월 3일에도 안희정 전 지사는 트위터에 "양성평등은 성을 뛰어넘는 인류사의 과제"라며 페미니즘 책 사진을 찍어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안희정 전 지사 페이스북·트위터 / 영상 편집=한수아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