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흥부' 또 '26년'을 연출한 중견 영화감독 조근현 씨가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지금까지 두 차례 나왔습니다. 조근현 씨가 오디션을 본다면서 지망생들을 작업실인 자신의 오피스텔로 불러 '여배우들은 남자를 유혹해야 한다' 같은 발언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비난이 빗발치자 조 씨는 피해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사과한다면서도 영화계의 현실을 알려주려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오디션에 참가했던 또 다른 지망생이 어이가 없다며 당시 조 씨의 발언이 녹음된 파일을 저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폭력적인 대화가 듣기에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전하는 게 옳은가 저희도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실을 알리고 싶다는 제보자의 뜻과 피해자들이 느꼈을 감정을 시청자께 전달하는 게 미투 정신에 맞다고 판단해 수위를 조절해 방송에 내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직접 들어보시죠.
<조근현 영화감독 녹음파일>
[정글이에요. 이 앞은 정글이고 강한 사람들이 살아남아. 걔(여배우)가 어떻게 술자리에 껴 있는지 내가 기억이 안나 대단한 애인거지 그날 OOO 감독을 xxxx버렸어요. (배우로 써 버린 거지) 그리곤 끝났어요. 게임이]
[(영화배우 OO에게) 넌 배우 하지 말라 그랬어. "노출 안 하겠다." 그러니까 넌 배우인데 한참 예쁠 때 (노출) 남겨놓으면 얼마나 좋으냐 (다른 배우로) 그때 바꿔버릴걸. 내 권력으로]
[야릇한 눈빛을 보내서 내가 보기엔 굉장히 저돌적으로 가서 '나를 써' 하는 태도. 그런 친구들 툭 튀어 오르는 순간 감독들은 덥석 물어요.]
[연기를 하는 상황하고 캐스팅이 되는 거 하고 완전히 별개에요. 아무리 연기 잘하고 누가 알아요? 모르잖아.]
[좀 더 쉽게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표정과 태도를 갖고 있는 게 좋아요. (당신이) 굉장히 매력적인 분이어서 지금 너무 단정하고 모범스러운 스타일인 거니까 같이 일할 재미를 못 느낄 수도.]
[캐스팅은 이상한 논리가 들어가요. 똑같아. 남자라면 자기의 어떤 지점을 건드려주면 관심이 가고. 남자들이 원하는 건 OOO잖아요. 그 여지를 열어주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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