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오늘(1일) 메시지는 갈등을 감수하더라도 일본에 할 말은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또 최근 일본 정부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듯한 행태를 보인 데 대해서 우회적인 경고도 담은 거로 보입니다.
오늘 기념사 내용을 남승모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반인륜적 인권범죄', '가해자' 같은 강도 높은 표현으로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미래지향적 관계를 희망하지만, 진실한 반성과 화해가 전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일본은 인류 보편의 양심으로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에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고도 했는데 할 말은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오늘 메시지는 최근 북핵문제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보인 일본의 어깃장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남북대화나 북미대화에 제동을 걸려고 하는 일본의 움직임에 대한 우회적인 경고"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9일 평창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 아베 총리는 대북 강경론을 주장하며 평창 이후 한·미 군사훈련 재개를 재촉했습니다.
그러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한·미 훈련은 주권의 문제이자 내정에 관한 문제라고 강하게 반박했다며 이례적으로 정상 간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역사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일본이 선을 넘을 경우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도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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