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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GM, 세계적인 구조조정의 달인이란 오명 갖고 있어"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8년 2월 14일 (수)
■대담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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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 전 세계 100개 공장 있는 대표적 자동차 회사
- 과거에 호주, 러시아, 인도 등의 공장 폐쇄하기도
- GM이 바라는 건 누적 적자에 대해서 유상증자
- 한국GM 누적 적자는 2조지만 본사는 손실 없어
- 한국GM 철수, 27만 명이라는 볼모 잡혀있는 상태
- 정부 선택의 폭은 거의 없어… 유상증자 명분 필요



▷ 김성준/진행자: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 2부 함께 하고 계십니다. 이번 코너는 <김필수의 카센터>입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자동차 박사,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저희가 좀 앞서서 한국GM 노조와 인터뷰도 했습니다만. 이게 워낙 사안이 큰 문제잖아요. 좀 깊이 있게 다뤄보고. <김필수의 카센터>에서는 이 GM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우선 거기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얘기를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GM 하게 되면 세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워낙 생산량도 많고요. 대표적인 회사죠. 미국의 빅3 하면 GM, 포드, 크라이슬러인데. 워낙 대표적인 회사 아닙니까.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공장을 유지하고 있고요.

▷ 김성준/진행자:

자동차를 처음 대중화시킨 것은 포드지만 포드를 GM이 앞지른 것이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글로벌 경영을 보통 하는데. 지도 펴놓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은 죽입니다. 죽이고 경쟁력 있는 곳만 살리는. 이게 몸에 배여 있다 보니까.

▷ 김성준/진행자:

GM 공장을 다 만들어 놨다가.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예전에 대우를 2002년도에 인수해서 그 때 4천억여 원에 헐값에 인수했다. 이런 얘기 많이 있었거든요. 지금 큰 곳을 키우거든요. 호주의 홀덴사 철수부터 인도네시아, 러시아, 인도, 또 독일의 오펠 이런 곳을 철수하면서 십 몇 개 국가에서 공장 폐쇄나 철수에 대한 부분들. 이런 것들을 진행해 왔는데. 그 다음 수순이 우리 한국GM이라는 부분이 지적된 것이죠.

▷ 김성준/진행자:

벌써 사례가 많군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워낙 수십 년 동안. 문제는 한국GM이 과연 자구책을 통해 그동안 노력을 해왔느냐고 봤을 때는. 지금쯤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지난번에 배라 CEO가 발표하면서 한국GM의 3조 유상증자에 대한 언급을 해서. 저는 군산 공장 폐쇄에 대한 것들은 수순이라는 부분을 말씀드렸지만. 그래도 발언한다면 2개월, 3개월 후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정부의 상태나 이런 것을 보고요. 그런데 한 6일 만에 전격적으로 폐쇄를 발표했거든요. 그 타이밍에 대한 것들도 너무 빠른 부분도 있고. 어떻게 보면 정부의 압박감으로 활용한다는 측면도 강하다 보니까.

▷ 김성준/진행자:

정부의 압박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말씀입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결국은 유상증자죠.

▷ 김성준/진행자:

유상증자를 하게 해줘라.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렇죠. 유상증자. 결국은 수 년 동안 2조 5천억 정도의 적자를 가져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산업은행이 17% 지분을 갖고 있으니까 그 역할을 너희들이 해 달라는 부분들인데. 한 5,200억 정도 되거든요. 결국은 국민의 혈세를 넣어야 된다는 부분인데. 이 부분들은 사실 함부로 결정하기도 쉽지 않고. 또 한국GM의 누적 적자가 2조 5천억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 투명도가 많이 재기됐던 부분들이에요. 예를 들어서 고리대금업이다, 5% 이상의 이자를 줬었고요. 또 예전에 지금은 없어졌지만 로열티를 5% 이상씩 줬었고.

▷ 김성준/진행자:

본사에다가.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예. 본사에다가요. 또 실질적으로 유럽의 쉐보레 브랜드 철수를 할 때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 철수 비용을 3, 4천억 정도 댔어요.

▷ 김성준/진행자:

유럽에서 철수하는데 왜 한국GM이 대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왜냐하면 쉐보레 브랜드를 한국GM에서 많이 생산했기 때문에 너희들이 부담해라. 그래서 그런 부분들부터 한두 가지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누적 적자에 대한 부분들이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투명성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장부를 열어줘야 하는데. 과연 외국계 회사에서 장부를 열어준 적이 없기 때문에 열어줄 것이냐에 대한 것.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한국GM의 누적 적자가 2조가 넘지만 실제로 미국의 GM 본사는 그만큼의 손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이군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없죠. 본사는 손실이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고요. 실제로 가져간 것이 더 많으니까요. 그리고 예전만 하더라도 한 10년 전에 경차 R&D부터 주요 생산이 한국GM이었습니다. 예전에 30만 대까지 생산하고. 경차 R&D 기지까지 다 있었는데. R&D 기지를 미국이 가져가버렸거든요. 그러면서 거꾸로 지금 경차의 R&D 비용을 한국GM에서 본사에 로열티를 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은 사실 투명성이 떨어지다 보니까 정부에서도 공을 다시 한국GM에 넘겨줘야 하는데. 먼저 투명성에 대한 부분들 좀 열어야 해서 장부를 열어줘야 하고. 형평성, 진정성이 보여야 하고요. 두 번째로써는 거기가 실질적으로 자구책, 회생에 대한 부분들의 마스터 플랜이 나와야 하는데. 그게 지금 없거든요. 그게 없으면 지금 죽은 사람에게 영양분만 공급해서 수명만 연장시키는 꼴뿐이 안 되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국민의 혈세이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게 되면 앞으로 정부의 역할 제대로 해줘야 하는데. 과연 이게 어느 정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들은 상당히 고민거리라고 할 수 있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네요. 그런데 GM을 우리가 원래 이름은 제네럴 모터스(General Motors)인데. 그것을 거버먼트 모터스(Government Motors)라고 부른다는 것은 무슨 얘기입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것은 예전 10년 정도, 8, 9년 정도 됐죠. 그 전에 파산보호신청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빅3 중에서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 선언을 했었는데. 크라이슬러는 피아트가 인수했고요. GM은 미국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되살려낸 회사이기 때문에. 그래서 제네럴 모터스를 우스갯소리로 거버먼트 모터스라고 얘기하고요.

▷ 김성준/진행자:

쉽게 말해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이로군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타이밍도 우리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포인트로 잡고 있고, 또 한미 FTA 재협상 중이어서 자동차 적자를 가장 많이 부담을 느끼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불에다 기름을 부은 꼴이 되다 보니까. 정부가 과연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봤을 때는. 지금 기분도 나쁘고요. 사실 이러한 악조건을 노렸다고 볼 수도 있고. 그래서 선언 자체가 거버먼트 모터스다, 또 예를 들어서 구조조정을 워낙 각 국가에서 많이 하다 보니까 글로벌 시장에서의 구조조정의 달인이다. 이렇게 얘기할 정도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예외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거버먼트 모터스도 있지만 한글로 구조조정 모터스 해서 GM일 수도 있겠다. 그 말씀을 정리해서 들어보자면. 한국GM을 철수를 안 할 테니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유상증자를 해라. 그런데 그러려면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는 굉장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나 계획도 나와야 할 것이고, 미래 비전도 나와야 할 것이고. 그런 것을 봐야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건데.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자국 우리나라 기업 같은 경우는 지금 말씀하신 부분들을 완전히 발가벗겨서 그런 부분을 다 봐야 하거든요. 진짜 진정성도 있어야 하고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과연 나올 것이냐에 대한 것들은 저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고.

▷ 김성준/진행자:

그런 것이 없는 상태에서 공적자금 투입해서 유상증자 하고 나면 언젠가는 GM이 또 몇 년 뒤가 될지 모르지만 그 때 또 나가겠다고 얘기할 가능성이 높겠네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호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호주 정부에서 몇 년 동안 계속 자금 부어줬었는데. 결국 끊자마자 그 다음에 홀덴사 전원 철수해버렸거든요. 그래서 그 지역이 완전히 피폐됐었는데. 똑같은 과정이라고 보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엄밀히 따지면 예전에 암을 선고받았을 때는 1기, 2기 때 치료하면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모든 기회를 다 놓쳤어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으로 따지게 되면 4기 정도이기 때문에. 결국은 수명 연장밖에 안 된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과연 이게 맞느냐. 그러나 지금 정부에서 군산 공장만 하더라도 직접적인 고용이나 2천 명의 해고거든요. 거기다가 1, 2차까지 합치면 1만 명인데. 이미 많이 무너져 있거든요. 그것을 지금 정부에서 감당할 것이냐고 볼 때는 부정적이어서. 결국 공적자금에 대한 투입은 결과는 나와 있는데 과정만 밟는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한국GM 전체 철수는 27만 명이라는 볼모가 잡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 정부에서는 가장 핸디캡이 큰 사안이 1차적으로 첫 단추가 군산 공장 폐쇄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말씀하시는 것은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한국GM을 살리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일단 투명성이 있고 그 쪽의 자구책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실질적으로 진정성이 있다고 하면 해줘야 되죠. 문제는 그게 미비된 상태에서 부어주는 것은 혈세 그냥 없어지는 것이고.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지금 시점에서 한국GM의 경쟁력을 판단해 본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저는 좀 아쉬워요. GM 하게 되면 기술 많이 갖고 있는 기업이어서. 국내 시장 점유율 13%에서 15%는 충분히 갈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한국GM이 열심히 노력하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차종 많이 나올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난 5년 동안 그런 차종이 거의 없었어요. 다시 말하면 노력을 안 했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7, 8%까지 점유율이 떨어지다 보니까. 또 미국GM 본사에서 볼 때는 한국GM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또 고비용 저생산 구조에다가 강성노조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여러 가지 부분으로 봤을 때는 회생 가능성 없어. 그래서 상하이GM 키우고 있고 접는 것을 이미 결정지어 놓고 수순을 밟는다는 느낌을 많이 갖는 것이죠. 그렇다면 공적자금의 투입에 대한 부분들은 결국은 수명 연장뿐이 안 되고 수 년 후에는 결국은 저질러지는 게 아니냐는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고민거리를 제공해 주고. 정부의 포지션, 역할에 대한 것들도 한계가 있고요. 선택의 폭이 없다는 게. 그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대충 수순의 느낌이 상하이GM을 좀 키우려는. 그러면 상하이GM이 있는데 굳이 한국에 또 GM 공장이 여러 군데 있을 필요 있겠느냐. 이런 생각도 하는 거네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나올 수 있죠. 왜냐하면 비용적인 측면에서 훨씬 더 고비용 저생산 구조고요. 상하이와 우리나라 있죠. 부평 이런 곳 붙어 있습니다. 그게 바로 GM의 글로벌 전략이에요. 그런 부분이 수십 개 국에서 이뤄진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볼 때는 지금 그 단계가 우리 한국GM이 대상이 됐다.

▷ 김성준/진행자:

어떤 면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도 좀 있다고 보겠네요. 한국GM을 미국 공장으로 이전한 것도 내 업적이다. 이렇게까지 대통령이 얘기하는 것으로 봐서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트럼프의 전략, 자국우선주의고요. 일종의 거버먼트 모터스의 역할을 아주 충실하게 하는 부분도. 그런 느낌이 많이 드니까. 국민들이 모든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정부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선택의 폭이 거의 없다는 것이고요. 결국 유상증자의 명분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3:0 완패거든요. 그런데 패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3:1이나 3:2와는 틀립니다. 그래서 최대한 그쪽에서 신차 발주라든지, 그래서 고용 창출 일으키게 할 수 있게끔 노력 좀 해주는 부분들을 끌어내야 하고요. 투명성과 명분, 또 형평성, 자구책. 이런 부분들 조건 맞추면서 공적자금의 비용에 대한 높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정해야 될 것으로 보고 있고요. 노사정위원회 가동을 해서 좀 이미지를 좋게 보여주는 것도. 노사 양측이 같이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되거든요. 임단협에 대한 것들도 한 템포 느리게, 뒤에 봐야 하고.

▷ 김성준/진행자:

일단 회사가 살고 일자리가 살아나야 하니까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김필수의 카센터>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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