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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몰디브 난리났다…정정혼란에 일부국 여행 주의보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이자 인기 신혼여행지인 몰디브가 추한 정정혼란으로 난장판이 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과 대법원, 야당 간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아 국법치주의, 치안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른면 야민 대통령은 15일 동안 지속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번 조치로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몰디브 당국은 사법부의 견제를 회피해 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고 구금할 권한이 더 강화됩니다.

몰디브에선 지난 1일 대법원이 구금된 야당 인사 9명에 대한 재판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뤄졌다며 석방 명령을 했으나 야민 대통령이 이를 이행하길 거부하면서 정정 불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야당 인사 석방과 함께 야민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에서 탈당한 야당 의원 12명의 복직도 명령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야민 대통령이 이끄는 몰디브 진보당은 다수당 지위를 잃게 됩니다.

몰디브 법무부는 이날 대법원의 결정을 따를 의사가 전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아지마 샤쿠르 법무장관은 죄수 석방에는 여러 문제점이 있다며 대법원이 집행을 강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야민 대통령이 대법원 판결에 불복하자 수도 말레에선 시민들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개최됐으며 시위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습니다.

이날 밤에는 군병력이 대법원 건물로 난입하고 경찰은 2008년까지 30년 동안 몰디브를 통치한 마우문 압둘 가윰(80) 전 대통령을 자택에서 체포했습니다.

가윰 전 대통령은 야민 현 대통령과 이복형제 사이지만, 현 정권을 비판하며 야민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야당의 입장을 지지해왔습니다.

이처럼 정정 불안이 심화하는 데다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되면서 관광업에 의존하는 몰디브의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됩니다.

이미 미 국부무는 지난달부터 몰디브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높일 것을 경고했습니다.

영국 정부도 지난 2일 수도 말레 방문객들에게 "시위나 집회를 피하라"는 경보를 내렸습니다.

같은 날 중국도 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몰디브 전역을 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인도도 여행 경고를 발령하고 불필요한 여행은 자제할 것을 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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