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개회식 리허설 있었지만, 칼바람에 경기장 빠져나간 관중들…
지난 3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회식 리허설이 있었습니다. 이날 평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방한과 교통 대책을 집중 점검했습니다.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지만 2만 관중들의 눈에는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영하 14도의 혹한에 리허설 내내 칼바람이 불었기 때문입니다. 방풍막과 난로, 난방 쉼터 등 방한 대책을 가동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개회식은 오후 8시부터 시작됩니다. 일반 관중은 오후 4시 30분부터 입장할 수 있는데 전체 행사는 오후 10시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찍 입장한 관중은 5시간 넘게 야외에 있어야 하는 겁니다. 이날 강한 바람까지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최 측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해외에서도 이번 평창 올림픽이 역대 가장 추운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될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지난 2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날 저녁 개최지 평창의 체감온도가 영하 13.8도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강한 바람이 불면 기온은 더 떨어져 역대 가장 추운 올림픽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 평창, 가장 추운 올림픽 되나…역대 동계올림픽들 어땠기에?
1924년 프랑스 샤모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4년 전 러시아 소치 올림픽까지 동계올림픽의 역사는 90년이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추웠던 올림픽은 언제일까. 역대 동계올림픽 중 대회 기간 평균 기온이 가장 낮았던 곳은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였는데요. 1994년 2월 12일 개최해 27일까지 이어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은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평균 기온이 영하 11도에 머물렀습니다.
러시아는 소치 올림픽에서 눈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돼 눈을 미리 저장해뒀고 밴쿠버 올림픽 때는 눈이 부족해 스키 슬로프에 진짜 눈과 인공 눈을 섞은 짚을 깔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두 올림픽에서는 최고 기온이 각각 영상 7도와 10도까지 올라 눈이 녹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는 추위와 입장 지연 등 리허설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개회식까지 최대한 보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선수단과 관중 모두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올림픽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