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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10억 버는데" 가상화폐 우울증…규제 통할까

<앵커>

요즘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듭니다. "가상화폐로 단숨에 10억을 벌었다"는 이야기에 의욕이 사라지고 심지어 우울증에 걸렸다는 젊은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강력한 대책에도 연초부터 뛰는 강남 아파트값은 중장년층의 어깨를 움츠러들게 합니다.

특히 일확천금의 기대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요즘 사회 분위기를 막기 위해서 정부가 오늘(8일) 가상화폐 투기에 대한 추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이 모 씨. 동창이나 회사 동료들이 가상 화폐로 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끊임없이 듣고 있습니다.

[이모 씨/직장인 : 10억 원을 넘게 벌어서 그 돈을 빼서 강남에 집을 샀다는 친구도 있고요. 옆 팀에 있는 대리 같은 경우에도 6천만 원 정도 벌었다고 하고, 남들은 다 돈 버는데 나는 돈 못 버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과 우울이…]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상대적 박탈감이 밀려옵니다.

대학가에서도 가상화폐 광풍이 불면서 학업·취업 의지가 꺾인다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이 늘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 : 미래도 불확실하고 한데, 그렇게 한순간에 확 벌어버리면 좀 뭔가 인생이 편해지지 않을까.]

[정준하/대학교 4학년 취업준비생 : 그런 이야기 들어보면 되게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정부의 잇따른 규제 발표에도 가상화폐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금감원과 금융정보분석원이 오늘부터 시중 은행 상대로 가상계좌 실태 점검에 들어갔지만 규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종구/금융위원장 : 입법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을 수가 없습니다. 무분별한 거래 참여가 주는 위험성에 대해서 계속해서 우리는 경고를 할 필요가 있고.]

금융위는 자금세탁, 시세조종 등 거래소들의 불법 행위가 있는지 직접 조사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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