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 실소유주 의혹이 제기된 다스에 대해 국세청이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120억 원 비자금 조성 의혹의 핵심 인물인 다스의 경리 직원이 오늘(4일) 아침 일찌감치 짐을 싸서 회사를 떠났다는 증언을 SBS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세무조사 계획이 사전에 샜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입니다.
다스 본사가 있는 경북 경주에서 한세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경주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본사입니다. 국세청 조사관들이 다스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본관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근처 공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부 격인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됐습니다.
국세청은 오늘 정오 무렵부터 조사관 40여 명을 이곳 경주 본사에 투입해 특별세무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관들은 다스 본사는 물론 제 1, 2, 3 공장에서 동시에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여 회계 장부와 임직원들 컴퓨터 내부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이자 다스의 중국법인 대표인 이시형 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내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前 다스 관계자 : 공장 안에 있는 컴퓨터는 전부 다 (하드디스크를 복사)했답니다. 원래 보면 경리·회계만 하는데 이번에는 일반적인 생산 쪽도 다 뒤졌고….]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돼 전방위적 조사에 착수한 것을 보면, 조세 탈루 범죄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특별세무조사라고 세금 전문가는 설명합니다.
[안원구/前 대구국세청장 : (이번 조사는) 법인세 조사뿐 아니라 故 김재정 씨(이명박 前 대통령 처남)의 상속세 부분, 그 다음에 다스가 지금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에게 승계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스 비자금 120억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경리 직원 조 모 씨가 조사팀이 도착하기 3시간 전쯤 노트북을 챙겨 회사를 빠져나가는 것을 봤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前 다스 관계자 : (경리 직원 조모 씨는) 세무조사가 온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자기 짐 싸서 나갔답니다, 아침 9시에. (컴퓨터나 이런 것은 다 들고 갔나요?) 네, 네.]
국세청의 세무조사 계획이 새서 의혹의 핵심 당사자가 노트북 등을 미리 치울 수 있었는지가 규명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