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앙일보는 대검찰청 개혁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故 장자연 사건 등 8건에 대해 재수사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장자연 사건은 2009년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에게 성 상납과 폭력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입니다.

당시 자신을 한 회사의 CEO라고 소개한 제보자 A 씨는 '그알'에 이른바 대한민국 1%들만 받아볼 수 있다는 '시크릿 리스트'를 제보했습니다.
해당 리스트에는 유명 여배우부터 연예인 지망생의 명단이 들어있었으며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여고생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안겼습니다.

제보자 A 씨는 자신 역시 한때는 그 은밀한 거래의 내부자였다고 고백하면서 녹취파일과 사진, 금융거래 내역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연예계 성 상납과 스폰서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이 리스트는 연예계 브로커가 여성 연예인들의 스폰을 위해 유력 인사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스폰의 대가는 성 상납이었습니다.
스티브 리라는 이름의 또다른 제보자는 브로커의 실체를 밝히며 "성매매 알선이고 악덕 포주보다 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알' 취재진은 취재를 하던 중 리스트 속 여성 연예인들로부터 오랜 침묵의 대가가 '검은돈'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방송이 나간 후 말로만 듣던 연예계 스폰서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며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앞서 2009년 故 장자연은 유력 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고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와 그에 가담한 인물의 명단을 남기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일명 '장자연 리스트'로 불린 해당 명단에는 기획사 대표, 대기업 대표 및 언론사 간부, 방송사 PD 등 총 31명의 이름이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당시 장자연 리스트 속 인물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의혹이 제기됐던 10여 명은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고 장자연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재판에 넘겨져 '봐주기 논란'이 일었던 바 있습니다.
(구성=오기쁨 작가,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SBS 스브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