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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日 "전통의 세계화"…한국 공예, 일본서 빛나다

일본 도야마현의 금속 공예업체인 노우사쿠입니다. 창업 100년이 넘은 이 회사는 최근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구부러지는 독창적인 주석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도야마현을 포함해 일본 호쿠리쿠 지역에는 이런 공예업체들이 수십 곳씩 밀집해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전통 공예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주석을 이용한 주물작업이 한창입니다. 일본의 공예 기업들은 전통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자 보다 현대화된 디자인과 제품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호쿠리쿠 지역의 도야마현, 이시가와 현, 후쿠이현 등 세 개 현이 올해부터 '호쿠리쿠 국제공예 서밋'이라는 행사를 1년씩 순회 개최하는 것도 일본 공예업체들의 세계화를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50세 이하 외국 작가들의 공예 작품을 초청하고 일부 우수 작가들에게는 일본 공예업체들과 공동 작품을 만들어보도록 요청합니다.

노우사쿠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공예가인 이종민 씨와 손을 잡았습니다.

전통적인 한국 도자기에 세밀한 자연의 무늬를 새겨넣는 이 작가의 도예 기법을 노우사쿠의 주석에도 적용해본 겁니다.

[이소이와/일본 공예기업 '노우사쿠' 차장 : 국가에 따라 문화나 배경, 제작 아이디어나 제품이 모두 달라서 저희들이 몰랐던 부분이나 생각하지도 못했던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이 작가는 400여 명의 출품 작가 가운데 상위 6명에 선발돼 한국 공예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이종민/한국 도예 작가 : 제가 느낀 자연이나 제가 경험하는 것들을 도자기 표면에 조각하는 작업을 합니다. 일본 분들이 보시기에 일본 기업과 협력한 이 주석 작품이 한국의 혼이 보이게 작업한 만큼 그런 점을 보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작가들의 수상 여부에만 신경을 써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전통 공예산업을 부활시키고 나아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 더욱 주목해야 합니다.

[미하타 료헤이/일본 문화청장 : 일본 업체들과의 공동 작업이 참 좋았습니다. 새로운 시도가 아닌가 합니다. 일본 공예를 전국과 세계로 확산시키는 것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전통 산업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정책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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