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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경제난' 이중고…정부 지원 절실한 미혼모들

<앵커>

우리나라가 출산율이 낮은 이유 중에는 무엇보다 경제적인 문제가 큽니다. 미혼모들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한국여성재단의 조사를 보면 미혼모 열 명 중에 아홉 명은 최저생활비도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중기획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 오늘(3일)은 양육과 경제난 이중고에 시달리는 부실한 미혼모들의 지원 문제를 짚어봅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임신 직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혼자서 아이를 낳고 키워 온 김 모 씨.

아이를 낳은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모 씨/미혼모 : 아이 기저귀, 분유… 심장 판막 쪽에 문제가 있어요. 비급여다 보니까(의료보험 혜택이 안 돼요.)]

주변의 도움 없이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 돌봄 지원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차라리 빈곤층으로 분류돼 기초생활수급이나마 안정적으로 받는 게 낫다는 겁니다.

[김모 씨/미혼모 : (기초생활수급에서) 별로 탈퇴하고 싶지 않아요. 미혼모 지원이 워낙 열악해서… ]

보육원에서 길러지는 아이 한 명당 정부가 지원하는 돈은 월 36만원.

반면에, 저소득 미혼모 가정이 아이 한 명당 받을 수 있는 지원은 1/3인 수준인 월 12만 원이 전부입니다.

그나마도 아이가 13살이 넘으면 지원이 끊깁니다.

엄마가 아이를 직접 기르는 게 가장 바람직한데도 정부 지원이 이렇게 적다 보니 미혼모들은 경제적 고통에서 헤어나오질 못합니다.

[이모 씨/미혼모 :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전혀 지원은 못 받고 있고요. 바이러스에 걸려서 병원비가 100만 원 넘게 나온 적도 있었어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우리나라 미혼모는 2만 4천여 명. 미혼부는 9천 명이 조금 넘습니다.

[노혜련 교수/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한 어머니 한부모 가정은 특히 더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게 소득과 교육과 주거와 의료와 보육이 모든 것을 지원해야 합니다.]

여성가족부는 이달 중순에 예정된 "저출산 대국민 보고대회"에 맞춰 한층 강화된 미혼모 지원 방안을 밝힐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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