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슴에…" 같이 울어주고 아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채운 에디터,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작성 2017.11.18 10:49 수정 2017.11.20 11:3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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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울어주고
아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뼛조각 하나라도 찾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너무나 아픈 시간들이었기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두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국민여러분의 사랑을
가슴에 담고 열심히 살아가 보겠습니다.”“국민 여러분께서 같이 울어주고 아파해주신 덕에
평생 갚지 못할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젠 저희 가족들과 함께
세월호에 대한 아픔을
조금 내려놓았으면 좋겠습니다”

- 미수습자 가족 일동 / 2017년 11월 16일 기자회견이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전남 목포신항을 떠났습니다.세월호 미수습자는 다섯 명.

세월호 침몰 이후
1313일이 지났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미수습자의 유해를 찾으려면
세월호 선체 내부를
다시 수색하거나
침몰 지점 바다 밑을 뒤져야 합니다.“더 이상 남아 있는 게 
무리란 생각이 들어요.
어마어마한 세금이 들었는데,
또 해달라는게 이기적인 것 같고...”

-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 씨(63) 
13일 C일보 인터뷰

하지만 수많은 갈등 속에서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던 그들은
이제 그만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습니다.2014년 4월 16일 이후 지금까지,
세월호 유가족들이 견뎌야 했던 건
가족을 잃은 슬픔 뿐만이
아닙니다.
수색 장기화에 따른
일부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시선,

애써 외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마음이 너무 아파요.
가족들 마음을 짐작할 순 없겠지만…
부디 다음 생엔 행복하길 바랍니다.”
 -세월호 열쇠고리를 달고 다니는 류혜경 씨   

 하지만 그들은 같이 아파해주고,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어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습니다. 
사고 이후 1313일만인 11월 18일,

가족들은 목포신항에서
추모식을 갖고
서울과 안산에서
장례를 치를 예정입니다.
유해 대신 유품과 
미수습자 영혼이 배어있다고 믿는
마른 갯벌도 함께 태워
유골함에 안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긴 기다림 끝에,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관련 사진세월호 침몰 이후 1311일이 지난 2017년 11월 16일, 미수습자 다섯 명의 유가족들은 세월호 수색을 중단했습니다. 그들은 차갑고 깊은 바닷속 어딘가에 있을 가족들을 가슴에 묻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원고 남현철 학생, 박영인 학생,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 님, 권혁규 군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할 겁니다.

기획 최재영, 박채운/구성 권예진 인턴/그래픽  김태화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