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성준의시사전망대] "원전 내진 설계, 규모 6.9까진 걱정 없어"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15일 (수)
■ 대담 : 경북 포항 시민 윤성수 씨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

경북 포항 시민 윤성수 씨
- 벽에 걸려있던 TV, 액자, 시계가 다 떨어져
- 경로당 노인 한 분은 TV가 넘어지면서 허리 다쳐
- 지진 발생 20분 전 두 번 정도의 신호 감지
- 집 앞 주택은 여진 한 번 더 오면 무너질 것 같아
- 지진 발생했지만 재난 문자 받은 거 없어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 작년 9월, 규모 5.8의 경주 지진 이후 두 번째로 큰 지진
- 포항 지역 지질은 ‘미고결 된 지층’…진동 더 크게 느껴
- 2~3 규모의 지진은 계속 발생할 수 있어
- 포항에서 서울까지 270km…지진 전파될 수 있는 거리
- 한반도 동남쪽 주변은 불안정한 지층
- 동남부 원전 내진 설계, 규모 6.9 정도로 설계…걱정 없어


▷ 김성준/진행자:

앞서 전해드린 대로 오늘(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차량이나 집기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울을 포함해서 전국적으로 이 지진이 감지됐습니다. 심지어 제주도에서도 감지가 됐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보니까 국민들이 느끼는 공포가 더 컸습니다. 포항 주민 한 분 연결해서 지금 피해 상황 들어보고, 바로 이어서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를 연결해서 여진 여부, 구체적인 피해에 대한 대책. 이런 것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실제로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주민 연결합니다. 윤성수 씨입니다. 윤성수 씨 나와 계시죠?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피해 입으신 것에 비해서는 목소리가 우렁차서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사실 집에 들어와보니까 말문이 막혀서 말이 안 나옵니다. 벽에 걸렸던 TV나 액자, 시계 이런 것 모조리 다 떨어졌어요. 저희 집이 상가 건물 3층인데 완전히 다 떨어졌어요. 그만큼 심했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도 주변분들 신체 피해를 입거나 다치신 분들은 없었습니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다친 피해는 한 건 있습니다. 저희 동네 경로당에서 노시던 할머니 한 분이 TV가 넘어지면서 등허리를 쳤습니다. 그래서 지금 병원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잘 치료를 받으셔야 할 것 같은데.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에 미리 감지를 하시거나 그럴만한 부분은 없었습니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예. 감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쿵쿵 두 번 정도 신호가 왔어요.

▷ 김성준/진행자:

얼마나 전에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한 20분 정도. 먼저 왔어요. 오고 난 다음에 20분 후부터 해서 큰 것이 왔습니다. 5.4인가 지진이 왔어요. 그 때는 집안에 마침 앉아있었는데 사람이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앉아 있었습니다. 상하로 그렇게 움직이대요.

▷ 김성준/진행자:

아까 4시 50분쯤에.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네. 4시 50분에 여진이 4.6 정도 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요. 그 때는 어떠셨어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그 때는 처음 올 때보다 조금 덜했습니다. 약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전체적으로 볼 때 그 동네 전체가 얼마나 피해를 입었다고 보십니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제가 알기로는 피해 안 입은 집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 집 앞에 보면 주택이 사람이 못 들어갑니다. 문도 안 열리고, 여진 한 번 더 오면 그 집은 아마 무너질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그러면 어디 계세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지금 밖에 나와 있어요. 밖에 나와 있고 지금 여기가 읍인데. 읍사무소에서 체육관으로 사람들 모으라고 그 쪽으로 가시라고 대피를 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지진 발생 후에 재난 문자 같은 것은 받은 것 있으시죠?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지금 아직은 그런 문자 받은 것은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저희도 문자 받았는데 지진 났다는 문자 못 받으셨어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아직 이 주택으로는 그런 게 없고. 제가 체육관 쪽으로는 아마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어쨌든 빨리 수습을 잘 해서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라겠고요. 혹시라도 피해가 더 생기지 않도록 지자체에서도 그렇고 잘 도와드려야 되겠습니다만. 각자 주의를 많이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예.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포항주민 윤성수 씨 연결해서 지진 피해 소식 알아봤습니다. 바로 이어서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를 연결해서 자세한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우선은 기상청에서도 발표했습니다만 이번 지진의 정확한 규모가 확실히 나온 건가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예. 지금 본진은 규모 5.4로 발표를 했습니다. 당초 5.5로 했던 것은 바로 데이터를 받아서 한 것이고, 그것을 상세하게 분석한 결과 규모 5.4의 지진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게 역대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 맞습니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예. 작년 9월 12일 날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규모 5.8이었기 때문에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한 이후 5.4는 두 번째로 큰 지진이 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저희가 오늘 제보 화면들 들어온 것 보니까요. 경주 지진 때보다 훨씬 더 큰 피해가 나타난 모습들이 군데군데 보이더라고요. 건물 외벽 벽돌이 무너져 내리고 이런 것들이. 경주 지진 때도 피해는 컸습니다만 저 정도는 못 봤는데 싶은 화면들이 있던데 왜 그런 거죠?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경주 지역과 이번 지진이 발생한 포항시 흥해읍 지역의 지질이 다릅니다. 땅의 성질이. 그래서 경주 지역은 좀 단단한 암석으로 되어 있고, 흥해읍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신생대, 거기 있는 암석이라는 것은 고화가 완전히 100% 된 게 아니고. 좀 고화가 덜 된 미고결된 지층들 위에 있기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고화라는 것은 어떤 뜻입니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암석이 토양이 모래나 진흙이 다져져서 아주 단단한 암석으로 바뀌어야 퇴적암이 되는데. 경주 지역은 예를 들어서 100% 퇴적암이라고 하면 포항 지역은 100%에 미달하는 7~80% 정도의 퇴적암이 있는 장소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땅이 충분히 딱딱하고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피해가 클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예. 진동이 더 크게 느껴지게 되겠죠.

▷ 김성준/진행자:

멀지 않은 거리인데 그렇게 토질이 다른 모양이죠.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예. 거기는 신생대 지층이고 경주 지역은 중생대, 백악기의 지층으로 돼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4시 50분쯤에 규모 4.6 정도 되는 지진이, 여진이겠죠. 여진이 발생을 했다는데. 이게 예측을 하기 쉽지 않겠습니다만. 이런 큰 규모의 여진이 계속 올 가능성이 높습니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지금 본진이 발생하기 전에 2.2, 2.6의 지진이 두 번 발생하고 5.4의 본진이 발생했고. 그 이후에 3 내지는 2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데 4시 49분에 당초 4.6에서 4.3으로 하향 조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본진에 대해서 저번 지진은 2 내지 3 정도의 지진은 계속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 발생할까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그건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아니고. 조금 시간을 더 두고 관측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습니까. 규모 5.4 본진 발생 전에 두 번 쿵쿵 하는 흔들림이 발생했다. 이것을 전진이라고 보면 되겠죠?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예.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오늘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을 서울에서도 저희도 감지를 했고요. 심지어 제주도에서도 감지를 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것은 규모가 5.4라는 것을 떠나서 좀 더 걱정해야 하는 큰 지진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말이죠. 어떻습니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우리나라에서 기상청에서 관측한 이래 두 번째로 큰 지진이고. 포항에서 서울까지 직선거리로 270km밖에 안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규모는 5.4지만 포항 지역에서의 진도는 5 내지 6이고, 거기서 멀어질수록 서울 정도에서의 진도는 2 정도로 지진이 전파가 됐습니다. 그래서 같은 지역이라도 암반 위에 지어진 집, 토양 위에 지어진 집, 내진 설계가 된 집, 안 된 집. 그렇게 해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충분히 지진이 전파될 수 있는 거리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왜 이렇게 경주에도 지진이 나고, 포항에도 지진이 나고. 그 비슷한 지역에서만 지진이 나나 모르겠네요.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우리나라 한반도 동남쪽에 양산단층이라는 게 있고, 약 2,800만 년 전에서 1,500만 년 전에 일본 열도가 우리나라 함경도와 경상북도에서 떨어져서 나갔거든요. 그러면서 동해 바다가 생겼는데. 그 때 만들어진 단층 중에 젊은 단층이 우리나라 동남부, 포항에서 경주를 지나 언양, 양산, 부산으로 이어지는 큰 거대한 구조선인 양산단층이 있기 때문에. 그 주변에 현재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활단층으로 알려져 있고. 좀 불안정한,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지층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하필이면 그 양산단층 주변에 우리가 원자력발전소가 많은데. 이 정도 지진이면 원자력발전소 큰 걱정 안 해도 됩니까?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예. 우리나라 동남부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는 내진 설계가 규모 6.3에서 6.9 정도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규모 5에 해당하는 지진은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6보다 좀 큰 지진이 오더라도 6.5 이상의 지진이 오면 원전을 자동적으로 중단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큰 걱정은 할 필요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였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