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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반짝 황사, 초겨울 추위…변동성 커진 11월 날씨

공항진 기자 zero@sbs.co.kr

작성 2017.11.08 13:24 수정 2017.11.09 14:54 조회 재생수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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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반짝 황사, 초겨울 추위…변동성 커진 11월 날씨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왠지 불안 불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불청객이 찾아온 것이죠. 그제(6일)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해 오늘(8일) 새벽에 서해 섬 지방부터 영향을 준 것입니다.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 일부에도 오후부터 옅은 황사가 관측됐습니다.

황사의 강도가 강한 편은 아니고 몰려온 황사의 양도 많지 않은 데다 지속 시간도 짧아 그나마 조금 다행스러운데요, 백령도는 새벽 2시부터 황사가 관측됐는데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의 두 세배 정도 늘었고 황사가 지속된 시간은 7시간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충남 서쪽해상에 있는 북격렬비도라는 섬의 미세먼지 농도는 네 시간 가까이 평소의 4배 수준인 세제곱미터 당 200마이크로그램 안팎을 기록하다가 오전 9시 이후 급격하게 낮아졌습니다. 오후부터는 수도권과 충청, 호남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두 세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경기남부에는 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황사는 봄철의 불청객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가을에도 자주 나타납니다. 백령도의 경우 지난해에도 11월에 황사가 관측됐고 2015년과 2014년에는 10월에 황사가 나타났죠. 가을황사가 겨울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백령도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4년 연속으로 12월에 황사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경우에도 2010년 이후 세 번 11월에 황사가 관측됐는데, 가장 최근에 나타난 11월 황사는 지난 2014년 11월 13일이었습니다. 오늘 서울에서 황사가 관측되면서 3년만의 가을황사로 기록됐습니다.

최근 가을황사가 잦아진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로 황사가 발원하는 지역 기후가 건조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왜 건조해지는 지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지구 기후가 더워지면서 생기는 결과 가운데 하나로 설명하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이번 황사는 오래 영향을 주지는 않겠습니다. 북서쪽에서 상당히 강력한 찬 공기가 밀려오면서 황사를 밀어내고 있어선데요, 황사가 물러가는 것은 반갑지만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여 걱정입니다.

내일 아침 서울 기온이 영상 3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과 비교하면 단 하루만에 10도 이상 기온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찬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큰데요,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내리는 기온 변화에 건강을 지키기가 무척 힘듭니다.

내일 아침 철원과 파주 등 중북부 내륙의 기온은 대부분 영하로 내려가면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많겠습니다.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11월이 시기적으로 가을과 겨울의 변곡점이 있는 달이어서 기온 변화가 심하기는 하지만, 올해 나타나는 기온 변화는 유난스럽기 까지 합니다. 지난 1주일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14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2도 가까이 내려가기도 했으니까요.

14도에서 2도의 차이는 12도 정도로 극심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 충격은 상상보다 큽니다. 14도 정도라면 가을철 옷차림으로 충분하게 견딜 수 있지만 2도 가까이 내려가면 두터운 겨울옷이 필요하니 말입니다.

초겨울처럼 차가운 날씨는 내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토요일은 낮 최고기온도 10도 안팎에 머물면서 무척 쌀쌀하겠는데요, 주말을 지나 맞게 될 다음 주에도 이번 주 못지않게 기온 변화가 심할 가능성이 커서 대비가 필요합니다.

기온 변화가 심해지는 11월은 대기가 점차 건조해지는 달이기도 합니다. 강원도 강릉시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대형 산불이 종종 발생하기는 하는 만큼 주말을 맞아 산에 오를 분들은 작은 불씨라도 잘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