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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한국, 선진국 맞나? 결핵 환자 많은 이유는?"

SBS뉴스

작성 2017.11.02 08:50 조회 재생수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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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1월 1일 (수)
■대담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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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핵 환자가 많은 이유, 경제 성장보다 결핵에 관심 못 가져
- 결핵 발병할 가능성 있는 잠복 결핵까지 치료하는 것 고려
- 40대 이상 중 40% 가량이 잠복 결핵 가지고 있다고 추정
- 동남아 등 발병 많은 국가에서 결핵 옮겨오는 사람도 상당수
- 슈퍼 결핵, 다제내성 결핵으로 치료에 내성 보이는 경우
- 치료에 18개월부터 최고 3년까지 필요…사망자도 많아
- 경제적, 신분적 이유로 치료가 안 되는 환자가 많은 편


▷ 김성준/진행자:

결핵 하면 후진국형 감염병이라고 우리가 생각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가 지금 후진국 당연히 아닌데 해마다 3만 명이 결핵 진단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게 OECD 회원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숫자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결핵 중에서 훨씬 더 치명적인 슈퍼결핵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후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고요. 저희가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연결해서 슈퍼결핵의 위험성, 또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저희가 전부터 그런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결핵 환자가 많은 겁니까? 해마다 3만 명이 진단받는다는 것은. 저도 이렇게 큰 숫자일 줄은 몰랐네요.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경제 성장이 좀 빨랐잖아요. 그래서 결핵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보다는 경제 성장에 치우쳤던 면이 있어서. 그래서 다른 나라보다 너무 빨리 발전하다보니까 이런 결핵에 신경을 못 썼던 부분도 사실 있는 것도 있고요. 또 과도기일 수도 있습니다. 못 사는 국가에서 잘 사는 나라로 넘어가기 위한 진통일 수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우리가 실제로 후진국일 때 결핵 환자가 많았다가, 그 이후로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가 다시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런 것은 아니고요. 관리가 잘 안 됐는데, 2000년대 들어서 조금씩 줄기는 시작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직 줄어든 숫자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결핵 관리를 시작한 게 90년대부터, 또 본격적으로 예산을 많이 취한 것은 2000년대부터거든요. 그래서 이 때 쯤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작 주기다. 이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결핵 관리라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전에 주된 관리 대상은 결핵에 걸린 사람을 빨리 확인해서 치료를 받게 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는 방식으로 많이 진행했었는데. 그것만으로는 환자 숫자가 빨리 감소 안 하다보니까 최근에는 잠복 결핵이라고 해서 언젠가 결핵이 발병할 수 있는 사람들까지 찾아내서 치료를 하자. 이런 식으로까지 적극적인 치료까지도 요새는 고려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건강검진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결핵에 걸릴 조짐이 있다면 선제적으로 치료를 한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그래서 그런 것들 일부 시도를 하고 있고요. 또 여러 사람들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 학교 선생님들, 보육교사들.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검진을 해서 양성인 분들은 잠복결핵 자체를 치료해서 선제적으로 치료하는 방법들도 올해부터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저는 좀 놀라운 게 사실은 OECD 국가 중에서 우리가 압도적 1위로 결핵 환자가 많다는 게. 사실 OECD 국가 중에서도 아주 선진국들 말고 우리와 비슷한 사정이거나 우리보다 오히려 경제적으로, 또는 특히나 위생 관리. 이런 면에서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나라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우리가 단지 압축 성장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는 좀. 글쎄요. 좀 석연치 않은 면도 있는 것 같아서요.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실 먼저 말씀드린 부분이 잠복결핵을 가지고 있는 숫자가 상당히 많은데요. 지금 추정하기로는 40대 이상에서는 전 인구의 40% 정도가 잠복결핵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이제는 좀 많이 줄고는 있습니다. 고등학생들이 3%까지 줄고는 있어서. 천천히 줄어들 조짐들은 보여서 한 10년, 20년은 문제가 될 것 같고요. 미국만 해도 결핵 관리를 언제부터 했느냐면 60년대부터 했거든요. 그래서 그 발병률을 1/10까지 줄이는데 거의 4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제 시작을 했으니까.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을 해도 10년, 20년 이상은 천천히 줄어드는 패턴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떤 우리 민족의 인종적 특성이나 이런 것하고는 상관이 없습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런 부분은 특별한 건 없는 것 같고요. 다만 미국이나 이런 데에 비해 좀 더 안 좋은 조건은 밀집돼있는 생활 패턴을 갖고 있잖아요. 인구도 밀집돼 있고, 지하철이라든지 공중을 통해서 사람들도 아주 많이 이용하는 집단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같고. 또 최근에는 외국에서 들어오시는, 동남아라든지. 우리나라보다 발병이 많은 국가에서 결핵을 가지고 들어오는 분들도 상당히 많거든요. 그런 부분이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결핵은 그렇게 정리를 하고요. 더 큰 문제가 슈퍼결핵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슈퍼결핵이라는 건 어떤 겁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실은 의학적으로 슈퍼결핵이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데요. 그러니까 슈퍼결핵 하면 전염을 잘 시키거나 위험하거나 이런 생각을 하실 텐데. 그런 의미는 아니고 그 중에서도 광범위 다제내성 결핵이라고 해서 일반적으로 1차 약들을 쓰는 약들과 2차 약들. 거의 대부분의 결핵치료제에 내성을 보이게 되는 경우를 광범위 다제내성 결핵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것도 자연스럽게 모든 감염병처럼 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추게 돼서 더 강해졌다. 이런 모양이네요?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치료가 어렵다는 거죠. 전염력이라든지 병독성이 더 심해지고 이러지는 않은데요. 다제내성 결핵이라 하더라도. 그런데 약이 잘 안 듣다보니까 치료하기가 상당히 어렵고요. 보통 1차 약제가 들을 때는 6개월이나 9개월이면 치료가 끝나는데. 광범위 다제내성 결핵은 18개월, 24개월, 심지어는 3년. 이렇게 길게 약을 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들도 많이 고통스럽고. 또 약이 정말 안 들으면 다제내성 결핵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그게 문제고. 치료가 안 되는 게 가장 문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이 감염 경로라고 할까요? 슈퍼결핵 같은 게 어디서 그렇게 감염이 되길래 우리나라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입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결핵의 감염 경로는 공기 매개라고 해서 감염자가 기침을 하거나 말을 할 때 폐에서 결핵균이 날아다니면서 감염이 되는 패턴이고요. 슈퍼결핵이든 결핵이든 감염 경로는 같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다제내성 결핵이 늘어나는 주된 이유는 치료를 제대로 받아야 되는 분이 약을 제대로 안 먹었거나. 아니면 외국에서 다제내성균에 걸린 상태로 국내에 들어왔거나 이런 루트가 있어서. 그런 분들로 인해 감염이 되면 사실 같은 결핵이더라도 다제내성 결핵에 걸릴 확률이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이 결핵이 아주 보편적으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전염질병이면. 정부 차원에서 관리라든지 그런 것은 적극적으로 되고 있습니까?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2010년대 넘어서부터 정말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환자 발굴, 잠복결핵 치료. 여러 가지 많이 애를 쓰고 있고. 심지어 다제내성 결핵 환자들이 치료를 잘 안 받으면 강제 입원도 할 수 있게 법적으로 완비가 되기는 했거든요. 그런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게 질환 감염병이라는 것 자체가 본인이 증상이 있을 때 빨리 검사하고 확진이 됐으면 본인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측면이 있는데. 경제적인 문제라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신분적인. 특히 외국인 같은 경우에는 불법체류자 같은 경우에 자기 신분을 숨겨야 되는 면도 있어서.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치료가 잘 안 되는 패턴이 되는 환자들이 사실 많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네요. 우리 당국이.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그래서 지금 사실 저희가 많이 생각하는 게 외국에서 유입되고 있는 사례들이 노력은 하고 있는데 관리가 잘 안 되거든요. 불법 체류로 넘어가면 병원에도 잘 안 가려고 하거든요. 그런 부분도 사실 문제고. 그리고 다제내성 결핵으로 진단된 환자들도 약 치료가 너무 힘들다보니까 중간에 포기하고 이런 분들 상당히 많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많이 고통스러운가보죠?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약 먹기나. 약도 많고 부작용도 많고 하니까. 기간도 말씀드린 대로 2년에서 3년 동안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까 환자들도 많이 힘들어하기는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개인 차원에서 각자 우리 국민 개인이 결핵이든 슈퍼결핵이든 간에 감염이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일상생활에서의 방법이라면 뭐가 있을까요?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기본적으로 일단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빨리 마스크 쓰는 것. 기침이나 발열이나 이런 게 2주 이상 계속 지속되면 결핵 가능성이 있으니까 빨리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셔야 되는 부분도 충분히 해야 되고요. 기침하고 이럴 때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튀지 않도록 잘 막아서. 옷깃이나 잘 막아서 하는 호흡기 에티켓 잘 지키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기본적인 위생인 손 씻기라든지 이런 것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기는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말씀하신 것 들어보니까 사실 감기라든지 독감이라든지 이런 호흡기를 통해서 전염될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과 똑같은 것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말씀 들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지금 저희가 지난번에도 여러 가지 감염병에 대해서 인터뷰하고 점검을 해봤습니다만. 대부분의 감염병이 자꾸 ‘슈퍼’라는 이름 붙은 감염병이 자꾸 생기고 있잖아요. 자꾸 걱정인데 점점 내성을 갖추는, 다시 말해서 항생제를 조금씩 더 쓸 때마다 그만큼 그 항생제에 적응을 해나가는 병균들이 많아져서 참 걱정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재갑 교수님도 말씀을 해주셨습니다만 불편하더라도 마스크 쓰고, 손 열심히 씻고. 좀 더 우리가 위생에 철저히 노력을 하는 게. 정부 당국도 물론 노력을 해야겠습니다만 더 필요한 상황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