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스피커가 대세…똑똑한 AI 관건은 '빅데이터'

손승욱 기자 ssw@sbs.co.kr

작성 2017.10.31 17: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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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주 화요일, 경제부 손승욱 기자와 주요 경제현안 살펴보고 있습니다. 최근 말 한마디로 이것저것 시킬 수 있는 인공지능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죠. 그런데 대부분 형태가 스피커에요.

<기자>

이거저거 해달라고 시키면 말로만 시키면 되는 인공지능, 즉 AI가 탑재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죠.

대부분 조명 켜주세요, 에어컨 켜주세요, TV 꺼주세요. 정도를 자주 쓰고, 조금 더 익숙하신 분들은 분위기 있는 음악 틀어달라, 뉴스 읽어달라, 이런 것도 시키시는 고수분들도 있으신데요, 예전에는 TV나 냉장고에 AI를 넣어놓고, 말을 걸기도 했지만 요즘 대부분 잘 나간다는 회사들은 전부 이 AI를 스피커 안에 넣어놨습니다.

[(외출 모드로 바꿔줘.) 네, 알겠습니다.]

[(로봇청소기 켜줘.) 로봇청소기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요즘에는 아파트 모델하우스마다 인공지능 체험공간이 있는데요,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들은 조명, 로봇청소기, 에어컨 조작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도 부를 수 있고요,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음식점에 요리를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용자가 직접 스피커에 말로 일을 시키면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왜 모두 스피커 형태를 선호하죠?

<기자>

한때는 TV나 냉장고에 인공지능을 설치해놓고 대화를 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였죠.

하지만, 냉장고는 부엌에 있어서 거실에 앉아 뭘 시키려면 소리 질러야겠죠. TV는 값이 비싸서 방마다 설치할 수 없고요. 그런데 스피커는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고, 이 방 저 방 들고 다닐 수 있죠. 물론 음성인식 기술도 빠르게 발전했다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진석용/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여러 가지 기계와 로봇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기술 중에서 음성인식 기술이 가장 많이 발전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준범/SK텔레콤 매니저 : 기본적으로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스피커와 마이크가 탑재돼 있는 게 스피커이고요. 가볍고, 싸고, 그리고 항상 저희가 생활하는 거실에 딱 놓여 있는…]

물론 스피커의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가 성공하니까 "이게 정답이다"라면서 다른 모든 업체가 따라갔다는 더 솔직한 대답이겠습니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 LG전자, 네이버, 카카오 그리고 곧 제품을 내놓는 LG유플러스까지 모두 스피커를 선택했죠.

전문가들은 움직일 수 있는 심부름 로봇이나 어디서나 나타나는 가상의 3차원 홀로그램 AI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 AI 스피커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로 써보면, 말귀를 못알아 들어서 답답한 경우도 많아요.

<기자>

저도 전화를 걸 때 삼성의 빅스비를 쓰는데 말귀를 못 알아듣고 가끔 엉뚱한 분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제법 잘 알아듣는 제품도 적지 않은데, 그만큼 회사마다, 제품마다, 음성인식 기술의 차이가 큽니다. 왜 그런지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말을 하면, 음성인식 AI는 이걸 문장으로 받아칩니다.

첫 번째로 이 기술이 차이를 만들고요, 그 다음에는 그 텍스트를 기반으로 어떤 대답이 적절한지 연구를 합니다.

예를 들면, 신나는 노래 틀어달라고 시키면 일단 말귀를 알아들어야겠죠, 그 다음 판단을 해야 하는데 80, 90년대 음악 틀지, 최신 음악 틀지 남자 가수 선택할지 걸 그룹 선택할지 AI가 판단해야겠죠.

그러려면 이용자 나이나 취향도 알아야 하고, 어떤 곡이 적절한지 분석해야겠죠.

그래서 제대로 된 답변 하려면 이용자와 이용 대상에 대한 방대한 정보, 즉 빅데이터가 중요해집니다.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죠. 한 음악 사이트는 2천만 곡이 넘는 노래와 이용자 정보, 곡 정보를 매칭시켜서 추천을 하고, 한 전자회사의 말로 켜고 끄는 4계절 에어컨은 사투리 포함 200만 개의 표현을 공부했습니다.

[방지연/로엔엔터테인먼트 팀장 : 이용자의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이용자가 이용하면 할수록 더 정교하게 결과물을 처리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얼마나 많은 빅데이터를 구축했고, 그걸 학습했는지가 인공지능의 수준 차이를 만드는 거죠.

기술 발전에 빅데이터가 쌓이면, 곧 영화처럼 "나를 알고 이해해주는 인공지능"도 가능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