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생명 구하는 '모세의 기적'…소방차 양보, 이렇게 실천하자!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작성 2017.10.16 17:3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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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생명 구하는 모세의 기적…소방차 양보, 이렇게 실천하자!
오늘(16일) 오후 전국 213개 소방서가 선정한 상습 정체 구간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국민 참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훈련은 긴급 출동하는 소방 차량에 대한 양보 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는데요, 특히 이번 훈련에는 일반 주민이 소방차에 동승해 길 터주기의 중요성과 실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훈련 관계자는 "긴급차량이 사이렌을 켜고 출동하면 신속히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양보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소방차 길 터주기가 중요한 이유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올바른 양보 운전법을 살펴봤습니다.

■ 짧게만 느껴지는 5분, '골든타임'이 중요한 이유는?

화재·구조·구급 등 긴박한 사고 현장에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이른바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화재 현장이나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골든타임은 5분입니다. 화재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연소 확산 속도가 빨라져 피해 면적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5분 이내 화재 진압을 시작하면, 소방대원들이 건물 내부에 들어가기 수월해지고 인명 구조 활동에 시간을 더 쏟을 수 있습니다.
짧게만 느껴지는 5분, '골든타임'이 중요한 이유는?심폐소생술 역시 심정지 발생 후 최소 5분에서 최대 10분 내 시행되지 않으면 환자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심장이 멈춘 후 1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이 97%에 달합니다. 하지만, 심폐소생술 골든타임을 놓쳐 5분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돼 뇌 손상이 발생하고 생존율은 50% 아래로 떨어집니다. 소방대원들이 출동 과정에서 1분 1초라도 허비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소방차 진입 불가능 지역도 전국 천4백여 곳에 달해

위급한 상황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방차나 구급차의 신속한 현장 도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도로 사정 등으로 출동이 지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소방차의 골든타임 이내 사고 현장 도착률이 최근 3년간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 말까지 전국 소방차의 5분 이내 현장 도착률이 58.5%로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 2014년 61%, 2015년 61.9%에서 하락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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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소방차 5분 이내 현장 도착률
2014 61%, 2015년 61.9%, 2016년 7월 말 58.5%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소방차 골든타임 달성률은 서울이 86.2%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82.7%, 대구가 8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착률이 낮은 지역으로는 강원이 42.4%, 경기가 36.7%, 경북이 30.3%로 최하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전국적으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지역도 무려 1,490곳에 달했습니다.

도로 폭이 3m 이하 또는 장애물 때문에 소방차 진입곤란 구간이 100m 이상인 지역 등을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곳'으로 규정하는데요. 여기에 해당하는 지역이 서울이 471곳, 부산 302곳, 인천 187곳 등으로 나타났고 종류별로는 주거 지역이 992곳으로 절반 이상인 66.6%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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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곳' : 도로 폭이 3m 이하 또는 장애물 때문에 소방차 진입곤란 구간이 100m 이상인 지역
주거 지역 992곳 / 상업 지역 344곳 / 농어촌·산간·도서 지역 116곳화재 등의 위급 상황에서 소방차가 5분 이내에 도착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인한 진로 방해가 꼽혔습니다.

■ 얌체 차량에 소방·구급대원들은 교통사고 위험까지…

2011년 12월부터 소방차나 구급차의 진로를 방해하는 얌체 차량을 단속할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이 개정됐지만 긴급 자동차 양보 의무 위반 차량 단속 건수는 2013년 98건에서 2015년 368건으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게다가 단속은 소방차나 구급차의 블랙박스로 이뤄지는데, 아직 블랙박스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2015년을 기준으로 국내 소방차 5천2백 대 가운데 약 1천7백 대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방대원들은 골든타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운전을 감행해 사고의 위험에 놓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4년간 1천797건의 소방차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해 평균 44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셈입니다. 긴급 자동차는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위험이 큰 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데 다른 운전자들의 배려와 양보 없이는 소방·구조·구급 업무가 위축될 수도 있는 상황인 겁니다.
모세의 기적■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모세의 기적' 어떻게 실천할까?

소방차나 구급차가 사고 현장에 갈 수 있도록 도로에서 차들이 한쪽으로 비켜 길을 터주는 것을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라고 부릅니다. 전문가들은 "소방차량에 길을 터주는 것이 위험에 놓인 사람들의 생명로를 열어주는 것과 같다"고 강조합니다. 모세의 기적을 위한 소방차 양보 운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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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상황별 양보 요령 그래픽*그래픽
차선 상황별 양보 요령 그래픽*그래픽
차선 상황별 양보 요령 그래픽*그래픽
차선 상황별 양보 요령 그래픽*그래픽
차선 상황별 양보 요령 그래픽횡단보도(기획·구성: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