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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 다룬 책 軍 반입 불가"…MB정부 국방부 공문

"광주항쟁 다룬 책 軍 반입 불가"…MB정부 국방부 공문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부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서적에 대해 군부대 반입 불가 결정을 내린 일이 국방부 공문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또, 정부 정책은 물론 과거 유신을 비판하거나 국가안전기획부 활동 등에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서적도 반입 부적절 도서로 분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가 지난 2009년 한국도서관협회에 발송한 공문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공문에서 국방부는 협회 측이 군부대 장병에게 지원하기로 한 '우수문학도서' 가운데 9권의 내용의 부적절하다며 '미반입' 결정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안현미 시인의 '이별의 재구성' 시집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있으며, 시가 어려워 장병 정서에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김정환 시인의 산문집 '이 세상의 모든 시인과 화가'는 "군 부정, 광주항쟁, 유신 등 정치색이 강한 내용이 다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또, 현기영 소설가의 '누란'에 대해서는 "과거 안기부를 비판한 내용으로 병영 내 반입에 부적적하다"고, 표성배 시인의 시집 '기찬 날'은 "노동현장이라는 특정내용을 다룬 글로 장병 정서순화에 부적합하다"고 미반입 도서로 분류했습니다.

신 의원은 "문학계를 길들이려고 했던 적폐가 발견된 셈"이라며,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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