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 전임교원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은 여성이 40%를 웃도는데 전임교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전체 10명 중 1명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총장 직속 자문기구인 다양성위원회가 국내 대학 최초로 학내 교원의 성비 분포를 조사 발표했습니다.
정년이 보장되는 전임교원 2천114명 가운데 여성은 318명, 전체의 15%에 불과했습니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모두 여성의 비율이 40%를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노정혜/서울대 다양성위원회 위원장 : (학생들을) 전인적인 존재들로 키워내는 데도 여성 교수가 많아지는 게 우리나라를 위해서 큰 도움이 된다… 여성의 능력을 믿어주고 펼칠 수 있게 하는 그런 문화와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반면 시간강사로 대표되는 비전임 교원은 77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62명이 여성이었습니다.
고용불안정성이 높을수록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겁니다. 대학원에 다니는 여성들은 미래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홍지수/서울대 대학원생 : 현재 교수사회는 대부분 남성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남자 교수님들이 남학생들을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이고….]
전임교원이 되더라도 여성들은 학내 주요 보직이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단과대 학장 등 전체 보직 교수 98명 가운데 여성은 13명에 불과했고, 학내 주요 위원회에 참여한 여성 교수 비율도 14%에 그쳤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