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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수술할 때 수혈을 줄이면 좋은 이유는?"

SBS뉴스

작성 2017.10.10 08:14 수정 2017.10.10 21:45 조회 재생수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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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7년 10월 9일 (월)
■ 대담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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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혈 많더라도 수액 보충만으로도 충분
- 美, 지난 5년 동안 40% 이상 수혈 줄여
- 관행적이던 수혈의 상당수가 과도하다는 주장 있어
- 수혈로 인한 감염, 사망률 증가 등의 부작용 많아
- 한국은 혈액 부족 국가… 미래에는 혈액 모자랄 것


▷ 김성준/사회자:

오늘 첫 번째 인터뷰는 건강과 관련된 소식입니다. 우리가 수술을 할 때 환자가 수혈을 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환자나 보호자들은 당연히 그래야 되겠죠. 그렇게 생각을 하겠죠. 또 심지어는 피가 모자라서 수술을 못한다. 시간이 걸린다. 이런 경우도 우리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수혈 없이 수술을 할 수 있다. 오히려 지금 수술 받는 게 너무 남용이 되고 있다. 이렇다면 정말 깜짝 놀랄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박종훈 교수님과 수술과 수혈 관련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계십니까?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사회자:

안녕하십니까. 수술하려면 당연히 수혈이 필요하잖아요? 팩으로 된 피를 여러 개 교체하면서 수술하는 것을 저희가 많이 본 경험이 있는데. 이게 상식 아닙니까?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그렇죠. 상식이죠.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수혈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잖아요.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그것은 아니고요. 수혈을 안 해도 된다는 것보다도 수혈을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과도하게 많이 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수혈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죠. 물론 일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무수혈을 원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렇게까지는 안 하더라도 과거에 비해서 상당한 수혈을 줄일 수 있다는 거죠.

▷ 김성준/사회자:

그 말씀은 쉽게 말해서 피를 공급하지 않고, 수술하면 당연히 피가 쏟아져 나올 텐데. 그래도 지금처럼 열심히 수혈을 안 해도 된다는 얘기네요?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그 말이 무슨 의미냐면, 수혈이 가능하게 된 게 100년 정도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지난 100년 동안 우리 인류가 알고 있었던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무엇이냐면 출혈이 조금만 되어도 반드시 적혈구를 보충해줘야 된다는 논리 하나 하고요. 또 하나는 남의 적혈구라도 우리 몸에 이롭다는 두 가지 주장이었던 것이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보니까 인간은 굉장히 잘 짜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출혈이 많이 되더라도 수혈하지 않고 수액을 보충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고.

▷ 김성준/사회자:

수액이라는 것은 식염수 같은 겁니까?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그렇죠. 병원에서 쓰는 수액들. 그 다음에 또 수술 전후로 해서 어떻게든 간에 출혈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고안이 됐거든요. 그래서 과거처럼 조금만 피가 나도 수혈을 한다든지, 또는 수술 전에 출혈이 많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그냥 수술을 들어간다든지. 이런 것들이 다 시정이 되고 있어서. 과거보다는 똑같은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출혈량을 줄일 수 있고 거기에 따라 수혈도 엄청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거죠.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그러면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서 수술할 때 수혈을 너무 과하게 하는 편인가요?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아마 여기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어서 말씀드릴 수 없는데요. 분명한 것은 엄청 많을 겁니다. 왜 그러냐면 유럽이나 미국도 사실 2000년도 이전에는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그런데 선진국들은 2000년도 이후 들어서서, 특히 2010년도 이후부터 이러한 출혈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수혈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학자나 정부 당국이 엄청 노력을 많이 해서. 미국 같은 경우도 지난 5년 동안 40% 이상의 수혈을 줄였거든요.

▷ 김성준/사회자:

그러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거네요.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그렇죠. 줄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볼 때 우리는 변한 게 없고 유럽이나 이런 곳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줄였기 때문에 아마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은 됩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런데 무조건 모든 수술이 다 수혈 없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죠? 종류가 따로 있습니까?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그렇죠. 분명한 것은 제가 이런 주장을 하기는 하지만 수혈이 필요한 경우는 분명히 있죠. 무조건 수혈을 전혀 안 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지금까지 우리가 관행적으로 해왔던 수혈의 상당수가 사실은 안 해도 되는 것을 주의 깊게 보지 않았기 때문에 과도하게 했다는 주장이죠.

▷ 김성준/사회자:

그러면 혹시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은 수혈을 덜 해도 되고, 어떤 수술은 여전히 많은 수술이 필요하고 이런 것을 구분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아니요. 어떤 수술이 그렇고 어떤 수술은 그렇지 않고 그런 것은 아니고요. 어떤 수술이든 간에 사전에 준비를 잘 하고 수술 도중에 또 수술 후에도 관리를 잘 하면 수혈까지 갈 일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요. 제 경우를 예를 든다면, 제가 2012년까지는 관행적으로 그렇게 수술을 해왔거든요. 그럴 때 A라는 수술에서 보통 7개 정도의 피를 줬어요. 수술 전후로.

▷ 김성준/사회자:

일곱 팩을 말씀하시는 거죠?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그렇죠. 전문용어로 파인트라고 표현을 해서 일곱 파인트를 줬는데. 지금의 경우는 똑같은 수술을 하는데도 0.5파인트도 안 주거든요.

▷ 김성준/사회자:

그러면 거의 안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네요.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그렇죠. 거의 안 쓰는 거죠. 0.5파인트라는 것은 예상치 못하게 출혈이 많은 경우에 줬던 것을 제외하면 일상적인 수술에서는 거의 수혈을 안 했다고 보면 되는 거죠.

▷ 김성준/사회자:

피는 계속 나오는데요?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그렇죠. 그런데 과거에 비해서 출혈량을 많이 줄였죠. 수술할 때 전후로 세심하게 신경을 쓰면 그런 출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거든요.

▷ 김성준/사회자: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사전의 준비와 수술 중의 관리라는 게 기본적으로 출혈을 줄이는 방법이군요.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그렇죠. 출혈을 줄이고 과거에는 이 정도의 출혈만 있으면 수혈했다고 생각이 됐던 것들이, 그 레벨이. 수혈을 시작하는 시점이 상당히 낮은 정도의 적혈구 수치에서도 안 하고 있는 거죠. 우리가 관습적으로 피가 어느 정도 나왔으니까 수혈해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실제로 인간은 엄청난 양의 출혈이 되더라도 관리만 잘 해주면 굳이 수혈 안 해도 자생적으로 피가 보충되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그것을 저희가 그동안은 좀 무시했던 거죠.

▷ 김성준/사회자:

그러면 거꾸로 수혈을 너무 많이 해서 환자에게 부작용이 생기거나 이런 문제도 있습니까?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엄청 많죠. 이게 왜 의사들이 지금까지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았냐면요. 수혈을 했을 때 부작용은 당장 눈에 나타나지는 않아요. 수혈을 해서 당장 문제가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죠.

예를 들어서 감염이 된다든지, 혈액형을 잘못 해서 당장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이제는 거의 극복이 됐다 치더라도. 저희가 이제 와서 보니까 수혈이 무사히 됐더라도 수혈을 받은 환자들이 수혈을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서 수술 후에 장기적으로 볼 때 감염이라든지 사망률이 훨씬 높았다는 보고가 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이 되는 게 무엇이냐면. 우리가 피를 주잖아요. 그러면 그 피 속에는 남의 피와 남의 단백질이 엄청 들어가 있는 거예요. 그냥 단순한 물이 아니거든요.

남의 것들이 우리 몸에 들어오니까 우리 몸에서는 피나 단백질에 저항하려는, 그것을 없애려고 하는 면역계가 총출동하게 되는데. 지금 수술해서 수술에 면역계가 작동되어야 하는데 엉뚱하게 남의 피를 받아 여기에 모든 면역 기능이 소모돼 버리기 때문에 실제로 수술로 인한 면역에 쓸 능력이 없어져 버린 거죠.

그러니까 수술하고 수혈하면 그만큼 감염에 대한 저항성이 무척 떨어져버리고 결국 감염률이 높았던 건데. 이게 그동안 간과됐던 거예요.

▷ 김성준/사회자:

그러니까 관리만 잘 할 수 있으면 가능한 한 수술할 때도 수혈을 안 하는 게 좋은 거겠네요?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엄청 좋은 거죠. 그것은 단순하게 피를 아낀다는 차원이 아니고. 환자의 치료 성적을 높이는데 엄청나게 차이가 있는 거죠.

▷ 김성준/사회자:

지금 우리가 혈액이 헌혈도 받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것도 모자라서 해외에서 수입을 해야 한다. 이런 얘기도 제가 들은 것 같은데요.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그게 왜 그러냐면. 우리나라는 전형적인 혈액 부족 국가예요. 주로 집단으로 헌혈을 받고 그렇기는 하거든요. 보통 저희가 보면 모자랄 때는 한 2, 3일치밖에 비축분이 없고, 많으면 5일치 정도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문제는 지금도 부족한 이 혈액이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서게 되면 엄청나게 부족하게 될 것이란 말이죠. 왜 그러냐면 헌혈은 30대 이전에 하고 수혈은 60대 이후에 하는데. 지금 30대와 60대가 역전이 되는 상황이 오게 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헌혈할 사람은 없고 수혈을 받을 사람만 잔뜩 있으니까. 미래의 고령화 사회에서는 혈액이 모자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거든요.

▷ 김성준/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혈 자제해야 한다. 그게 오히려 환자 건강에도 더 도움이 된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되겠습니다.

▶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그렇죠. 그리고 초고령화 사회에서도 꼭 대비되어야 한다는 거죠.

▷ 김성준/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