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 사법부에도 '댓글 공작'…한인방송까지 동원

PD 수첩 제작진 무죄 판결에…원세훈 "대형 심리전 전개" 지시

박현석 기자 zest@sbs.co.kr

작성 2017.09.22 21:15 수정 2017.09.22 21: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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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이 당시 사법부를 상대로도 각종 여론 공작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법부가 좌편향됐다는 여론을 부추기면서 미국 한인방송까지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현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이른바 국민소송인단이 광우병 보도로 피해를 입었다며 MBC PD 수첩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이 기각되자 당시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담당 판사를 비난하는 댓글이 줄지어 달렸습니다.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이 가운데 적어도 4백여 개의 댓글을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듬해 PD 수첩 제작진 역시 명예훼손 등의 혐의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다시 대형 심리전을 전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국정원은 사법부 개혁을 촉구하는 사이버 심리전에 나섰고 법원 홈페이지 등에 관련 글을 잇달아 게재했습니다.

국정원은 당시 미국 뉴욕의 한인방송까지 이용해 "사법부가 좌 편향됐다"는 비판 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보성향 판사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우리법연구회의 해체를 주장했던 일간지 시국 광고도 보수 성향 단체를 앞세운 국정원 심리전의 하나였습니다. 국정원이 해당 광고 문안을 작성하고 비용까지 댔다는 조사 결과입니다.

검찰은 최근 국정원 TF로부터 관련 서류 일체를 넘겨받아 당시 사법부까지 겨눴던 국정원의 여론 공작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