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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80년 5월 27일 '최종 진압일'…"헬기 사격에 쓰러졌다"

장훈경 기자 rock@sbs.co.kr

작성 2017.09.13 20:40 수정 2017.09.15 15:10 조회 재생수8,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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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과수가 헬기 기총사격 결과로 분석한 광주 전일빌딩의 탄흔은 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진압작전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작전명 상무 충정작전. 옛 전남도청에서 마지막 저항을 한 시민군을 공격한 작전인데 SBS가 당시 작전 기록과 그날 헬기 사격을 목격한 증언을 확보해 27일 최종 진압작전 상황을 재구성했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80년 5월 27일 새벽 3시 40분. 당시 대학 3학년으로 시민군이었던 김인환 씨는 계엄군이 최종 진압을 위해 옛 전남도청 방향으로 진입할 때 도청 후문을 지키고 있었다고 합니다.

[김인환/헬기 사격 목격자 : 동서남북 네 곳에서 헬기가 오더라고요. 설마 헬기가 (총을) 쏘지는 않을 거고, 우리한테 항복하라고 엄포 놓을 줄 알았죠. 근데 위에서 쏴버리니까….]

헬기 사격에 함께 있던 친구는 쓰러졌고, 숨졌다고 합니다.

[김인환/헬기 사격 목격자 : (헬기가) 지붕 위에 맴돌 때는 몰랐어요.

사격하는지 모르고 보고 있는데 (친구가) 처음에 다리 부분을 맞아서 땅에서 기었는데….]

SBS가 입수해 처음 공개하는 보안부대 문건을 보면 최종 진압 작전은 새벽 3시 반에 시작됐고 김 씨 증언처럼 무장 헬기 지원이 있었습니다.

진압 작전의 목표는 도청과 광주공원 등 시민군의 중요 거점을 하늘과 지상에서 진압하는 것.

도청 주변에서 제일 높은 10층짜리 전일빌딩도 당연히 주요 목표였습니다.

건물 옥상에 시민군의 경기관총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고 내부 기둥이 매우 굵어 시민군이 엄폐물로 삼으며 저항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상군 투입 전에 헬기의 무력시위를 요청했고 이때 사격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동환/국과수 총기안전실장 : 한 점에서만 사격을 했거든요. 그걸로 봐서는 (헬기의) 무력시위 정도가 아니었을까.]

도청 주변 전남대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한 조 모 씨도 당시 병원 건물 9층으로 하늘에서 탄환이 날아들었다고 증언합니다.

[조 모 씨/헬기 사격 목격자 : 지상에서는 그렇게 쏘지 못해요. 위에서 창문을 통해서 (총알이) 들어온 거기 때문에. 드르륵 소리는 안 들려요.]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들은 헬기 사격 탄흔 추정 흔적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을 오늘(13일) 둘러봤습니다.

이건리 위원장은 "진실에 침묵한 사람들의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선의를 기대한다"며 당시 군 관계자들의 조사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