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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18 당시 헬기 사격 '거짓말'?…현지 조사도 없었다

<앵커>

전두환 씨를 비롯한 5공 신군부 인사들은 헬기 사격이 과거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런지 정명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은 홍 란 씨. 홍 씨는 머리 위에서 헬기가 사격하는 걸 보고 달아나다 지상에서 날아온 총에 맞았다고 합니다.

[홍란/5·18 헬기 사격 목격자 : (그런데 소리가?) 다다다닥해요. M16은 탕탕해요. M16은 이런 총소리하고 똑같아요.]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지난 95년 검찰 수사 때 홍 씨는 고 조비오 신부를 통해 이런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홍 씨가 헬기에서 쏜 총에 맞지 않았단 점을 들어 헬기 사격을 봤다는 증언마저 배척했습니다.

고 피터슨 목사 등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11명의 증언에 대해 검찰은 광주 현지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김희송/전남대 5·18 연구소 교수 :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다 보니까 특검 조사가 구체적인 물증을 찾아가기보다는 그냥 관계자들의 진술을 들어주는 수준으로 그쳐 버렸던 것 같아요.]

SBS 취재 결과 지난 2007년 군 과거사 진상규명위도 헬기 사격은 들여다 보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헬기 사격 문제는 그동안 조사가 아예 안 되거나 주요하지 않게 다뤄졌던 겁니다.

그런데도 전두환 씨는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증언했던 고 조비오 신부와 피터슨 목사를 "거짓말쟁이", "사탄"으로 표현했고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전일빌딩의 탄흔과 당시 헬기 조종사와 목격자들의 새로운 증언, 전과는 다른 여건 위에서 국방부 5·18 특조위가 본격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유미라,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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