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잘 아는 공무원에 부탁…" 수백만 원 '황금 번호' 뒷거래

안상우 기자 ideavator@sbs.co.kr

작성 2017.09.07 20:38 수정 2017.09.07 21:41 조회 재생수3,128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황금 번호는 등급별 가격이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네 자리가 한 숫자인, 1111 같은 번호가 가장 비쌉니다. 그다음으로는 2000(2천), 3000(3천) 같은 번호가 비싸고 3377처럼 두 숫자의 조합도 굉장히 선호되는 번호인데 가격은 50만 원부터 3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원칙적으로 특정 번호를 고르는 건 불가능하다는데 어떻게 이렇게 거래가 가능한 건지, 계속해서 안상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전직 자동차 등록 대행 업자는 공무원과 친분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선물을 주면서 부탁하면 추첨 없이, 좋은 번호를 빼준다는 겁니다.

[전직 대행업체 직원 : 대행(업체)에서 수수료 100만 원을 받아왔다. 그러면 (공무원한테) 밥이라도 한 끼 사줘야 하고 뭐라도 하나 해줘야.]

지자체 공무원들은 번호판 추첨 시스템에서 '말소 차량 번호'는 일단 제외되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현행 자동차등록령은 말소된 차량번호는 6개월간 원래 소유자에게만 재발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 좋은 번호를 잘 아는 업자가 요청하면 발급해주는 겁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원래)소유자인지 아닌지는 저희가 판단하기 애매한…. 시스템상으로 체크하기는 어렵고.]

국토부는 지난달 23일 지자체에 시정 조치 공문을 내렸습니다.

[현 대행업체 직원 : 일주일 전에 (구청에)공문이 내려와서 막혔대요…. 나중에 또 느슨해지면 또 하겠죠. 아무래도.]

[박성중/자유한국당 국회의원 : 단속근거를 마련해서 경찰이 단속할 수 있게 한다든지, (좋은 번호를) 경매를 통해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해서 투명성을 높여야(합니다.)]

황금 번호 뒷거래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하 륭, 영상편집 : 박정삼)

▶ '7777' 황금 번호, 추첨이라더니…특정 지역에 몰린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