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 댓글 공작' 靑도 알았다?…"김관진이 최종 결재"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작성 2017.09.07 20:30 수정 2017.09.07 21: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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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2년 국군사이버사령부 정치 댓글 공작의 실체를 청와대와 국방부 장관도 알았을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이 결재해 청와대에 보고한 작전 지침에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 '야당 인사의 발언에 대응하라'는 등의 정치적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군사이버사령부는 총선과 대선을 앞둔 지난 2012년 2월 '2012 사이버전 작전 지침'이라는 문건을 생산했습니다.

SBS가 민주당 김해영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문건은 사이버사 댓글 부대인 심리전단에서 생산돼 김관진 국방장관이 최종 결재했고 문서 형태로 청와대에 보고됐습니다.

이 문건에서 사이버사는 2012년 정세를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핵안보 정상회의를 앞둔 상황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리고는 야당 인사의 발언에 대응하고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 적극적으로 글을 올려 대응하라는 지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많이 올랐던 아고라는 댓글 부대의 주요 공작 대상이었습니다.

당시 심리전단의 총괄계획과장이던 김기현 씨는 이 문건을 근거로 2012년 댓글 부대에 군무원 47명이 비정상적으로 대거 채용됐다고 증언했습니다.

[김기현/前 사이버사 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 : (북한군의)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는데, 청와대에서 '사단 하나를 없애더라도 사이버 전력을 증강 시켜야 한다' 그런 오더가 떨어졌죠. 그건 맞는 말이긴 한데, 디도스 공격을 했으면 디도스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요원)을 뽑아야죠. 그런데 상반된 (댓글 달) 인원을 뽑았잖습니까.]

작전지침에 담긴 선거와 정치 개입의 내용을 당시 김관진 장관이 알고 결재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김 전 장관의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국방부는 사이버사 댓글 공작 진상규명 TF를 구성하고 오늘(7일) 재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