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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태실지' 밀어낸 '친일파 최연국의 묘'

정경윤 기자 rousily@sbs.co.kr

작성 2017.08.15 20:49 조회 재생수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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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임금의 태가 묻힌 곳을 '태실지'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단종의 태실지에 친일파 묘가 들어서 있고, 유물들은 훼손돼 있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정경윤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사천의 한 마을, 세종과 단종의 태실지가 자리한 풍수지리상 '명당'입니다.

그런데 단종 태실지의 중동석과 태실 비는 원래 위치에서 밀려나 있고, 개인 묘 하나가 들어서 있습니다.

[김상일/사천시청 문화관광과 학예연구사 : (이 돌은) 태실의 둘레 석으로 쓰던 것입니다. 그것을 지금 이 묘의 둘레석처럼 쓰고 있어요.]

일제시대 때 중추원 참의를 지낸 친일파 최연국의 묘입니다. 일본이 전국의 태실지를 개인에게 넘기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조선 왕실 재산이었던 이 땅은 해방 이후 왜 환수되지 않았을까? 최연국이 '중추원 참의'가 된 건 1933년, 땅을 받은 건 4년 앞선 1929년으로, 친일의 대가로 받은 땅으로 보기 어렵다는 친일재산조사위원회의 유권해석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법원 판결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친일파 민영은의 소유였던 충북 청주시 일부 도로가 같은 이유로 환수 대상에서 빠졌지만, 법원은 친일 재산의 범위를 넓게 해석해 환수를 결정한 겁니다.

현재 단종 태실지의 소유주인 최연국의 후손들은 "이 땅은 당시 일제의 강요에 의해 산 것이며 묘 이장은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진/민족문제연구소 충북 사무국장 : 민족적인 정체성에 대한 가치를 개인의 자유권 보호 차원보다 좀 더 생각한다면 제가 볼 때는 충분히 (환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이용한·김태훈, 영상편집 : 김경연·김인선, 제작 :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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