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끗 차이' 때문에…재활용 못하는 '재활용 포장재'

장세만 기자 jang@sbs.co.kr

작성 2017.08.08 20:53 수정 2017.08.08 22: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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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써 분리 수거하지만 재활용 안 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커피 컵 문제, 얼마 전에 전해 드렸는데, 이뿐만이 아닙니다. 여기 보이는 이런 포장 용기들, 엄연히 분리배출 마크가 찍혀 있고 법적으로도 재활용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실제로는 재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커피나 요구르트용으로 쓰는 포장 용기들, 겉면에 재활용 마크가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수거업체에 가보면 재활용하기 위해 따로 걸러내지 않고 그냥 소각장으로 버려집니다.

몸체는 플라스틱이라 녹여서 섬유로 재활용할 수 있는데도 마개가 알루미늄 재질이다 보니 일일이 떼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재범/재활용업체 대표 : 촘촘히 박혀있는 게 전부 다 알루미늄입니다. 이렇게 박히게 되면 이걸 가공하지 못해요.]

반면 일본의 요구르트병은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몸체와 마개가 모두 플라스틱이라 마개를 떼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품목들은 어떨까? 전문가와 대형 마트에 가봤습니다. 각양각색의 형광색 페트병들, 재활용할 수 없어 모두 소각됩니다.

페트병은 유통량이 많은 3가지 색상만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재선/포장재재활용조합 팀장 : 세 가지 (색상별로) 재활용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형광색이 들어가게 되면 기존에 순수한 재활용물을 생산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술이 담긴 이 페트병들 역시,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병은 플라스틱이지만 뚜껑이 금속재질이기 때문입니다.

뚜껑을 떼어내 버린다 해도 병 입구에 금속 고리가 남게 돼 재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현행법에는 재활용이 얼마나 쉬우냐에 따라 포장재를 3개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모두 가장 나쁜 3등급에 해당하는 제품들입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3등급 포장재는 생산자들이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조금 더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로 바꿀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 바꾸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현행법상, 포장재 등급제 심사는 원하는 업체만 받으면 돼 강제성이 없는 데다 3등급에 해당해도 특별한 불이익이 없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이찬수, 영상편집 : 이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