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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5.18 계엄군, 겨우 연탄집게 든 시민에게 죽음 내몰렸다고?"

SBS뉴스

작성 2017.08.07 09:00 수정 2017.08.07 09:51 조회 재생수15,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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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방송일시 : 2017년 8월 7일 (월)
■대담 :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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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유족 가장 참을 수 없었던 건, 전두환 "나는 아무 관계 없다"는 주장
-북한 특수군 잠입설 들은바 아는 바도 없다고 하더니 책에선 많은 양 할애
-계엄군 21일 집단 발포 전에도 시민 향해 총 겨눠
-광주 시민들 계엄군에게 맞서 겨우 들고나온 게 몽둥이나 연탄집게
-국과수가 확인해준 전일빌딩 헬기 총격 5.18 진실규명에 굉장히 고무적인 일
-전두환 재판 관할 서울로 옮겨 달라? '5.18=광주' 지역감정으로 본질 흐리려 해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존 인물 힌츠페터 기자 "정말 기자다운 기자"

▷ 박진호/사회자:

지난주에 5.18 민주화 운동의 비극을 담은 영화 <택시운전사>가 그 때 5월의 광주를 스크린으로 다시 불러내면서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신군부 세력을 주도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서 법원이 출판과 배포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재판부는 ‘<전두환 회고록>의 광주에 대한 기술이 역사를 왜곡하고 5.18 유가족의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가 연결돼 있습니다. 김 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네. 안녕하십니까. 김양래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과거 한국 현대사의 독재 시대에 책임이 있던 사람이 회고록을 낼 때 그 내용이 반발과 진위 논란을 부른 적은 많았었는데. 법원이 이렇게 출판·배포를 금지하는 결정을 한 것도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이번에 가처분 인용 결정을 이끈 것이 민변을 비롯한 광주 지역 변호사 분들이라면서요?

▶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네. 그렇습니다. 워낙 5.18에 대한 왜곡이 심하니까요. 광주 지방 변호사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회 모임에서 공동으로 변호사 팀을 구성해서 저희 5.18 재단과 함께 대응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랬군요. <전두환 회고록>이 사실 출판되자마자 논란이 좀 있었는데. 5.18 단체나 유가족들 입장에서 가장 참을 수 없던 내용은 어떤 것이었나요?

▶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우선 전두환이 주장하는 ‘나는 아무 관계없다’. 이런 내용들이죠. 그리고 그 다음 두 번째로는 지금 본인이 스스로 북한 특수군 잠입설에 대해서는 자기는 들은 바도 없고 아는 바도 없다고 지난해에 신동아에서 인터뷰를 할 때 그렇게 했거든요. 그러고 나서는 자기 이번에 회고록에는 마치 북한군 잠입설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양을 할애했어요. 그래서 이런 말을 뒤집는 허위 사실을 책에 유포시키려고 하는, 그런 것이 어떻게 소개될 수 있는가. 이런 것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죠.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역시 제가 개인적으로 보기에도 5.18 피해자 입장에서 분노할만한 것은 계엄군의 발포와 관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기술일 것 같은데.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계엄군은 죽음 앞에 내몰리기 직전까지 결코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지 않았다’는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계엄군이 집단 발포를 21일 날 했는데요. 그 이전에 19일에도, 20일에도 발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은 맨손이었습니다. 계엄군이 워낙 심하게 시민들을 백주에 학살하는 행위를 하니까, 겨우 들고 나온 게 집안에서 몽둥이나 연탄집게 같은 것을 들고 나온 거예요. 그런데 거기에 대놓고 발포를 했던 사람들이 죽음에 내몰리기 전까지 총을 겨누지 않았다. 이건 말이 안 되죠.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다수 시민이 목격했던 헬기 사진에 대해서는 ‘가짜 사진까지 가져와서 허위 진술을 한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서술을 했고. 특히 관련 증언을 남겼던 외국 성직자 목사 분이죠. 피터슨 목사인가요? 이 분을 가면 쓴 사탄이라고 비난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재판부의 판단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네. 그렇죠. 이것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번에 달라졌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피터슨 목사님하고 조비오 신부님에 대한 명예훼손이 분명하게 책에 기술이 돼있어서요. 이 부분은 가족들이, 조비오 신부님의 유가족들이 명예훼손으로 형사고발 해놓은 상태고요. 그런데 전일빌딩에서 지난해에 헬기 기총소사로 추정되는 탄흔이 발견됐습니다. 이것이 결정적으로 이번에 법원에서 내용을 인용해준 그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것은 역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라는 국가기관에서 조사를 해서 인정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말씀하신 계엄군 헬기에서의 공중 기총 사격이 있었다는 점을 재판부가 인정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동안 5.18 진상 규명을 위해서 노력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네. 그렇습니다. 1997년에도 대법원 판결이 있었는데요. 그 때는 광주 시민들 수십 명이 헬기 기총소사를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어요. 그런데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증언만 있었지 증거가 없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헬기 기총소사의 흔적이 발견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헬기가 공중에서 멈춘 상태에서 기총 사격을 했고, 또 동일한 조그만 공간에 193발의 탄환 자국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새로운 증거가 나타난 것에 대해서 법원이 이것을 인용해서 저희들은 굉장히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시사 전망대, 지금은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와 인터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이 사실 광주지법에서 나왔는데. 심지어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광주 지역이 5.18에 대한 지역 정서가 강한 곳이기 때문에 재판의 공정성이 의심된다. 그래서 재판 관할을 서울로 옮겨 달라, 이런 주장도 했다면서요?

▶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예. 사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죠. 가처분 신청 이후에 저희가 본안소송을 바로 제기했기 때문이기도 했는데요. 사실은 지역 정서로 인해서 법원이 판단이 달라진다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전두환 씨도 하고 있지만 지만원 씨도 계속 이런 식으로 지역성을 여기에 집어넣어서 5.18과 광주. 이런 식으로 묶으려고 해요. 그러니까 이게 내란이라고 하는 대법원 판결의 본질을 흐리려고 하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정치적 결정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다. 이런 말씀인가요?

▶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예. 지역에 대해서. 호남이나 되니까 이런 식으로 한다는 분위기를 끌어보려고 하는데. 사실 대한민국 재판부가 늘 이동하는 분들이고. 그런데 여기에서 어디에 간들 재판이 달라지겠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제가 청취자 분들을 위해서 설명을 드리면. 법원의 이번 인용 결정은 <전두환 회고록> 중 1권, ‘혼돈의 시대’는 앞으로 법원이 지적한 33곳 내용을 삭제하지 않으면 출판과 발행, 인쇄, 복제, 판매, 배포와 광고가 금지되고 어길 경우에는 전 씨 측에서 5.18 단체 쪽에 500만 원을 건마다 지급하도록 돼있습니다. 그런데 좀 주목할 부분이 보수논객인 지만원 씨의 5.18 영상 고발 화보. 이것이 당시 5.18 현장에 있는 얼굴 다수가 북한에서 출생한 얼굴과 똑같다는 주장을 펴면서 북한군 개입설의 근거로 활용돼 왔는데. 법원이 여기에 대해서도 발행과 배포 금지 결정을 내렸어요. 그러면 이것도 재판부가 허위라고 인정한 건가요?

▶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사실 지만원의 허위 사실 왜곡, 여기에 관련해서는요. 이미 2년 전 2015년 9월에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습니다. 이건 인터넷 상의 왜곡 문제만 됐는데. 이 사람들이 출판된 책에 대해서는 그걸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책으로 낸 거예요. 그러니까 이것도 또 지난 대선 기간을 이용해서 아주 교묘하게 이 책자를 대규모로 발행해서 배포하는, 아주 대단한 불법 사실들을 유포하고 있었죠.

▷ 박진호/사회자:

네. 그랬군요. 김양래 이사께서도 당시 5.18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셨다가 투옥되신 경험이 있었고. 사실 지난주에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나왔는데, 혹시 보셨습니까?

▶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네. 봤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그러면 송강호 씨와 함께 연기했던, 실물은 독일의 힌츠페터 기자. 이 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정말 기자다운 기자다. 정말 언론인의 본 모습을 보여주신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분이 사실 동경 특파원이었거든요. 동경 특파원으로서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비행기를 타고 김포 공항으로 들어와서, 김포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바로 광주로 들어옵니다. 그랬기 때문에 당시에 신군부가 외신을 전부 통제하고 있었잖습니까? 모든 언론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통제를 받지 않고 광주에 들어와 버린 거예요. 그래서 이 분이 초기에 광주에서 일어났던 계엄군의 엄청난 폭행, 정말 말할 수 없는 학살을 직접 목격하고 영상으로 담아서 바로 일본으로 돌아갑니다. 일본에서 그 필름을 보내고 나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요. 그리고 5.18 마지막 현장과 시민들이 광주 시내를 치안을 유지하고 있을 때의 모습들을 다시 담아서 5.18 끝난 이후에 그것을 다시 정리해서 영상을 제공하죠. 그런데 이 분이 그 때 뿐만 아니고 베트남 전쟁 때도 가있었고, 그리고 6.10 항쟁 때는 백골단에게 취재하다가 얻어맞아서 굉장히 심한 고통을 당하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정말 기자다운 기자라면 기사가 있는 곳, 인권이 침해되는 곳. 이곳이 함께 있어야 하는 곳이다. 그런 것에 대한 것을 몸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아침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예.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김양래 5.18 재단 상임이사와 얘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