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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해수욕장 하수 '필로폰' 농도 비수기의 2.4배"

여름철 유명 해수욕장 인근 생활하수 처리장에서 필로폰 등의 마약 성분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부산대 화공생명·환경공학부 오정은 교수팀은 2013년 7∼9월 사이 부산의 하수처리장 3곳에서 채집한 시료를 이용해 마약 잔류물질 22종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 결과, 총 7종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출된 마약 성분 7종 중에는 필로폰으로 알려진 '메스암페타민'이 가장 많았으며, 이외에는 주로 마약성 진통제로 쓰이는 코데인, 메페리딘 등이었습니다.

연구팀은 3곳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 내 인구 1천명당 하루 필로폰 사용량이 최소 13.8㎎에서 최대 31.89㎎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특히 유명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하수처리장에서는 여름 성수기 필로폰 검출량이 비성수기보다 2.4배나 높아지는 특징이 관찰됐습니다.

이 지역의 인구 1천명당 하루 사용량은 겨울철 비성수기, 즉 2012년 12월만 해도 13.10㎎ 수준으로 추정됐지만, 2013년 7월에 21.20㎎으로 늘기 시작해 8월에는 31.89㎎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휴가철이 지나고 9월이 되자 다시 17.88㎎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휴가 성수기 전후로 마약류 소비량 변화를 보기 위해 7월 초, 8월 초, 9월 중순 3차례에 걸쳐 시료를 채집했으며, 시료를 채집한 하수처리장 3곳 가운데 한 곳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유명 해수욕장 관할지였습니다.

마약류 분석에 하수처리장의 시료를 이용한 것은 마약 성분의 약물을 하수에 그냥 버렸거나 사용자의 소변을 통해 대사물질이 배출돼 지역사회의 하수 속에 흘러들어 잔류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 관련 저명 국제학술지 '환경 오염' 최근호에 발표됐습니다.

필로폰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마약류로,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국내 인구 1천명당 하루 평균 소비율이 22㎎에 달하고, 연간 총 소비량은 약 410㎏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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