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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범창도 없는 원룸…집에서도 불안한 여성들

<앵커>

우리나라의 혼자 사는 여성이 계속 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270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원룸이나 고시원은 방범 시설이 부실해 혼자 사는 여성이 범죄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원룸에 사는 20대 여성 이 모 씨는 요즘 밤이면 불안해집니다. 얼마 전 술 취한 남성이 집으로 들어오려고 해 경찰이 붙잡아가는 일을 겪은 겁니다.

[이 모 씨/서울 강동구 :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서 소리를 질렀죠. 거의 진짜 패닉상태였던 것 같아요.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이사) 갔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혼자 산 지 10년째인 30대 이 모 씨는 더 심한 일도 겪었습니다.

[이 모 씨/서울 마포구 : 치한이 들어와서 여자 화장실에 있는 샤워실을 막 훔쳐본 거예요. 고시원이라서 방범창은 딱히 없었어요.]

도둑이 든 적도 있었습니다.

[문은 박살이 난 상태였고 돈이 될만한 건 다 가져갔더라고요. 철문이 아니고 쪽방처럼 만든 원룸이어서 부술 수가 있었어요.]

국토부는 건축물 범죄 예방을 위해 CCTV와 출입통제시스템, 방범창 설치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습니다.

청년들이 많이 살고 있는 서울 관악구의 고시촌입니다. 실제로 주거 환경이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1층은 여성 전용인 한 고시원인데 건물 출입문은 아예 열려 있습니다. 방범창이 없거나 출입구나 복도에 CCTV가 없는 곳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청년 1인 가구 조사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집에서 범죄 피해를 겪은 경우가 2.2배 높았고, 주거침입 피해는 1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경지/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 임차인이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보안시설 등을 요구할 때 임대인이 거절하지 못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1인 가구 여성에게 안전한 방범 환경을 보장해주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최대웅, 영상편집 : 유미라·정성훈,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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