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닭 손질부터 포장까지…일감 몰아주고 폭리 취한 BBQ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작성 2017.07.21 21:12 수정 2018.10.18 14: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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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프랜차이즈 업계의 이른바 '원가 갑질' 논란에선 친인척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와 폭리 행태가 자주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BBQ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BBQ 회장은 대학생인 아들 소유의 회사를 통해 생닭을 손질하도록 하고, 튀김용 올리브유도 독점 공급하게 했습니다. 또 치킨 포장박스는 친인척 회사에게 맡겨 비싸게 납품할 수 있도록 해왔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에 있는 생닭 손질 업체 HY인터내셔널입니다.

이곳에서 생닭의 날개 끝을 자르는 마무리 손질 작업을 한 뒤 BBQ 본사를 통해 가맹점들에 공급합니다.

가맹점들이 내는 마무리 손질 비용은 마리당 4백 원. 시중가보다 2배는 비싸다고 가맹점주들은 하소연합니다.

[BBQ 가맹점주 : 많이 비싼 편이죠. 저도 닭 한 20년 만졌는데, 사실 시장에서 이걸 거래한다고 하면 실제로 200원에도 충분하죠.]

이 회사의 소유주는 BBQ 회장의 대학생 아들이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이 업체가 핵심 원재료인 '황금올리브유'까지 독점 공급했습니다.

거래명세서를 보면, 황금올리브유는 'HY'에서 본사에 공급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HY가 제조를 맡겼다는 한 업체 공장에서 만든 올리브유가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 봤더니, 도착한 곳은 각 가맹점에 배달되기 전 모이는 물류센터. HY는 거치지도 않았습니다.

[HY인터내셔널 관계자 : (여기서는 어떤 생산을 하시는 건지요?) 뭐 닭고기, 닭 날개, 다리 이런 것. (기름은 여기서 만드는 건 아니고요?) 예. 예.]

BBQ에 치킨 박스를 납품하는 회사의 대표는 BBQ 회장 동생의 손윗동서입니다.

BBQ가 납품받는 가격은 1백 박스당 1만6천 원 정도인데, 가맹점에 공급하는 건 2만8천 원으로, 1만2천 원을 남깁니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5 내지 7천 원 정도 남기고 있는 만큼,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두 배 가까이 높습니다.

결국, 가맹점 주들의 부담이 늘고 치킨값에도 반영됩니다.

BBQ는 이런 의혹에 대해 "HY인터내셔널이 황금올리브유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생산과 유통을 총괄하는 셈이고,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될 수 있어 일주일 전쯤인 지난 13일 이 회사를 자회사로 등록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가격 논란에 대해서는 닭 손질에 들어가는 인건비가 많이 들고, 박스의 재질도 좋아 비싼 편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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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론보도문

2017년 7월 21일 보도

해당 보도에 대해 제너시스BBQ는 "HY인터내셔널은 현재는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아들의 소유가 아니고 보도시점 이전에 이미 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된 상태였으며,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또 "가맹점이 부담하는 생닭의 손질비용과 치킨박스의 공급가격도 시중가보다 비싸지 않아 본사가 폭리를 취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2017년 7월 6일 보도

해당 보도에 대해 제너시스BBQ는 "전체 매장 중 직영점과 특수상권 매장 등 일부 매장은 일반 가맹점과 별도의 가격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따라서 제품의 판매가격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