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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곳에서 일해요"…전 세계 떠도는 '디지털 유목민'

<앵커>

직장 생활의 답답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로 출근해야만 하는 것도 그중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 최근엔 인터넷과 스마트기기 덕분에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요.

유목민 같다고 해서 '디지털 노마드'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들의 삶을 조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손드라와 제레미는 요즘 태국 치앙마이에 삽니다. 이들 부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이지만 결혼 뒤 1년 동안 세계 곳곳을 옮겨 다니며 일하고 있습니다.

[손드라/디지털 노마드 : 여행에서 만난 친구가 우리에게 '신혼여행 끝판왕'이라고 하더군요.]

손드라는 마케팅 매니저, 제레미는 출판 일을 하는데 시차 맞추는 것 외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저녁 대여섯 시에 일을 시작해 새벽 두세 시까지 해요. 발리에서는 새벽 4시까지 일했죠.]

작가 도유진 씨도 이른바, 디지털 유목민입니다.

일과 자유를 동시에 즐기는 전 세계 원격근무자 70여 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책과 다큐멘터리에 담았습니다.

[도유진/'디지털 노마드' 작가 : 부모님이 아프시면 계시는 지방에 내려가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거고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선택지 자유, 이게 핵심인 것 같아요.]

재택근무가 업무성과를 13% 향상하고 퇴사율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유환익/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 :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 기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나 근로자 모두 유연한 사고를 가지면 (원격근무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격근무는 실리콘밸리 IT 회사들이 처음 도입한 뒤 디자인, 예술 분야를 거쳐 부동산과 금융, 법률 분야로까지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정보통신의 발달이 근무 방식을 넘어 삶의 양태까지 바꿔놓기 시작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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