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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서 사 가는 전주 '비빔밥 빵'…돈 안 되는 이유?

줄 서서 사 가는 전주 '비빔밥 빵'…돈 안 되는 이유?

김유진, 하대석 기자 hadae98@naver.com

작성 2017.07.10 19:31 수정 2017.07.17 14: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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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이 빵 팥도 생크림도 아닌 전주의 명물 비빔밥이 들어있는 신기한 빵입니다. 얼핏 보면 무슨 맛이 날까 싶지 ‘전주빵까페’는 아침부터 고객으로 북적입니다.
인터넷 주문도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위해 빵을 팝니다”
그런데 아무리 잘 팔려도 돈은 못 법니다 아주 특별한 이유로 개발된 빵이기 때문입니다. 은퇴한 뒤 전주의 복지관을 다니던 60대 노인 4명이 있었습니다.
복지관 관장님은 소일거리도 없어 의기소침해진 어르신들을 보기가 안타까웠습니다. “어르신들의 손맛을 그대로 빵에 넣어보자. <br /><br />고민 끝에 어르신들이 잘 만들 수 있는 빵을 개발해보기로 했습니다.
평생 먹어온 전주의 자랑, 비빔밥을 소로 써보기로 한 겁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비빔빵’. <br /><br />2014년 7월, 관장님과 노인 4명은 SK이노베이션의 지원을 받아 비빔빵을 파는 빵까페를 냈습니다. 
평생 갈 일자리를 얻은 것 같아 노인들은 꿈만 같았습니다. <br /><br />하지만 벽에 부딪쳤습니다. <br /><br /> 채소의 수분 때문에 빵은 판매 전부터 터지기 일쑤였고, 식감도 좋지 않았습니다. <br /><br />매출이 떨어져 월급 주기도 힘든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br /><br />그때... “이 빵집은 절대 망해선 안 됩니다. <br /><br />이건 어르신들 인생이 걸린 일입니다”
사정을 들은 사회복지사와 제빵전문가 등 이웃들이 도움을 자청했습니다.
정성이 모이면서 비빔빵은 환골탈태했습니다.
채소를 볶아 수분을 빼고 빵 굽는 방법도 바꾼 새로운 비빔빵이 완성됐습니다. 비빔빵의 ‘중독적인’ 맛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알려졌습니다.
큰 돈을 벌었지만 초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돈을 벌면 그만큼 새로 직원을 뽑았습니다. <br /><br /> 지원자 중엔 나이 많은 노인을 먼저 뽑았습니다.
여성가장,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도 적극 고용했습니다. “10년 동안 돌본 손자도 다 떠나고 우울했는데…
동료들과 웃으면서 일 하니 불면증도 사라지고 너무 보람찹니다.” - 모성순 (65세) 한번은 청각장애를 가진 직원이 뽑혀 제빵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설명해도 도저히 못 알아들었습니다
그녀는 울상이 됐습니다. “일하다가 쫓겨난 적이 많은 여긴 수화를 통해서 일을 할 수 있어 정말 좋아요.”
- 리우엔니 (52세 / 청각장애인)
대표는 직접 수화통역사를 불렀고
그제야 제빵 기술을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경험한 친절에 그녀는 감격했습니다. 500만원에 불과하던 월매출 3년 뒤인 올해 월 7000만원까지 뛰었습니다 노인 4명이 시작한 작은 빵집은
이젠 24명이 모여 꿈을 키우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전주빵까페는
SK이노베이션의 도움으 전주의 최대 관광지인
한옥마을에도 곧 입점할 예정입니다.
이들에겐 새 목표가 생겼습니다. “빵을 더 많이 팔아 취약계층에 새 일자리를 선물할 거예요! 노인과 취약계층 100명을 고용하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비빔빵 하나 하나 온 마음을 담습니다.
요즘 전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비빔빵'. 전주의 명물인 비빔밥을 소로 쓴 빵인데, 많이 팔리지만 돈은 못 법니다. 매출을 모두 직원을 고용하는 데에 쓰기 때문입니다. 새 일자리를 선물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빵을 굽는 '전주 빵 카페'를 스브스뉴스가 소개합니다.

(기획 김유진 에디터, 하대석 기자 / 그래픽 김태화 / 제작지원 SK이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