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 갑자기 내렸다 멎는 '소나기성 장마'
올 장마에 폭염과 습한 기운이 동반돼 나타나는 이유는 '소나기성 장마'의 영향이 큽니다. 소나기성 장마란, 비가 갑자기 내리기 시작해 갑자기 멎는 것이 반복되는 장마를 의미합니다. 장마철의 특성상 고온·다습한 기운 자체가 이례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올해는 소나기성 장마로 정도가 심해졌습니다. 지난 8일 전국 최고기온이 31.3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9일에는 34도까지 올랐고 내일(11일)도 최대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습니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전국의 습도 평균은 최대치 100%를 기준으로 89%에 달했습니다.
요즘 기상청 예보에서 "대기 불안정으로 곳곳에 강한 소나기성 비구름이 발달하고 있다"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소나기성 강우가 나타나는 이유는 대기가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찬 공기는 무겁고 더운 공기는 가볍습니다.
대기의 안정된 상태는 하층에 찬 공기가, 상층에 더운 공기가 있을 때를 말합니다. 바람이 불어 하층부의 찬 공기가 상층부로 이동하더라도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하층에 더운 공기가 있고, 상층에 찬 공기가 있을 때 대기가 불안정하다고 일컫습니다. 상층부로 이동한 더운 공기가 지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 국지성 호우까지 동반한 올 장마, 유의할 점은?
이번 장마의 또 다른 특징인 '국지성 호우'도 대기가 불안정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소나기성 강우가 더운 날씨와 습한 기운으로 올 장마철 시민의 불쾌지수를 높인다면, 국지성 호우는 침수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는 발생 장소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게릴라성 집중호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