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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마크도 있는데…플라스틱 컵 재활용률 5%의 이유는?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7.07.04 16:15 조회 재생수1,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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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마크도 있는데…플라스틱 컵 재활용률 5%의 이유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커피 전문점에서 냉커피나 생과일주스 등을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테이크아웃(take out)해 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텐데요, 한 커피 전문점에 따르면, 여름철 판매량의 90%가 테이크아웃 잔에 담긴 찬 음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에는 손님들이 음료를 마시고 난 후 플라스틱 컵을 분리해 버릴 수 있도록 쓰레기통이 마련돼 있습니다. 그런데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분리해 버려도 재활용률이 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5% 이상이 소각장이나 매립장에 버려지는 겁니다.

■ 일회용 컵 사용량 역대 최대치…회수율은 줄어든다

지난해 10월 환경부의 '일회용품 자발적 협약업체들의 사용 현황'에 따르면, 2015년 일회용 컵 사용량은 6억 7천 만개가 넘었습니다. 2014년(6억 2천 4백만 개)보다 7.7%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등의 합성수지 컵 사용량은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래픽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량>
2012년187,057 (단위: 천 개) / 2013년 228,113 /2014년 267,440 / 2015년 278,160이런 결과는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집계한 것으로 실제 사용량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일회용 컵 사용량은 늘고 있지만, 회수율은 매년 줄어드는 실정입니다.
*그래픽 <일회용컵 회수율 >
2012년 78.3% / 2013년 73.6% / 2014년 71.5% / 2015년 68.9%■ 회수한 플라스틱 컵, 왜 소각장에 버려지나?

회수율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회수한 일회용 플라스틱 컵도 대부분 재활용 처리가 안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SBS 취재진이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업체에 직접 방문해봤습니다. 그런데 다른 폐기물과 달리 냉 음료용 플라스틱 컵은 분류 작업조차 안 되고 있었습니다.

냉 음료용 컵을 재활용하려면 페트, PS, PVC 등 플라스틱 소재별로 분류돼야 합니다. 소재에 따라 재활용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컵을 소재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그래픽
[전재범 / 폐기물 재활용 업체 대표]
"아무리 숙달된 숙련자라도 플라스틱 컵을 어떻게 구분할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재활용을 하지 못하고 거의 폐기물로 처리가 되는 실정입니다."컵 모양으로는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투명한 컵 하단에 작게 표시된 소재 명을 확인해야 하는데, 작업자들이 모든 컵을 확인할 여력이 없다는 겁니다.

■ 점주도 고객도 모르는 플라스틱 재활용 실태

재활용 업체 측은 플라스틱을 제대로 분리 배출할 수 있게 소비자들에게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커피 전문점 측이나 고객 중에도 플라스틱 컵의 재활용 실태를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커피 전문점 점주]
"일주일에 3번 플라스틱 컵 배출하는 날짜가 정해져 있거든요. 구청에서 수거해 가시니까 재활용하신다고 생각했는데요."

[김민지 / 28세 직장인]
"일회용 컵에 재활용 마크가 있어서 분류만 하면 재활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그럼 버릴 때 종류별로 나눠서 버려야 하나요?"■ 플라스틱 컵 재활용 어떻게 활성화할까?

전문가들은 생산 단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소재를 통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컵 재질을 단일화하면, 선별과 재활용 과정이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환경부는 일회용 냉 음료 컵의 재질을 통일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재질을 통일하는 것이 재활용에 도움됩니다. 소형 매장의 경우, 일회용 컵에 대한 별도 분리배출 체계를 구축해서 지자체 등에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또 컵 보증금 제도 등을 통해 일회용 컵 회수율을 높이는 것도 방법입니다."(취재: 장세만 /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